과거 탄핵 정국 때 ‘내수주’ 반등 현상 주목
‘크레딧 채권 시장’ 강세 전망…하락폭 제한
中 부양·통화책 고려, 金 대신 ‘구리’ 유효
최근 미국 행정부의 관세 발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 대내외 혼란에 주식·외환 시장의 등락 폭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대대적인 전략 재정비에 돌입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은 글로벌 증시 급락과 관세 리스크 등에 대응할 투자 방안으로 과거 탄핵 사태 당시 강세를 보였던 종목 등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과거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단기 충격 이후 불확실성 해소 후 경기·소비 관련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내수주’의 동향을 살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는 정치 리스크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며 “ 2016년 당시 사례를 보면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등이 부진했으나 불확실성 해소 이후 가파른 반등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과거 대통령 탄핵 헌재 판결 두 사례에서 모두 ‘내수업종’과 ‘경기민감업종’에서 공통적인 상승세가 나타낸 바 있다. 내수업종으로는 화장품, 의류, 호텔, 레저, 필수소비재, 경기민감업종으로는 기계, 운송 등이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크레딧(신용채권) 캐리(금리차)투자’가 우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크레딧 채권은 기업이나 기관이 발행한 채권으로, 국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캐리투자는 이러한 크레딧 채권을 매수해 금리차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금리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지만, 시장은 이미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예상치가 선반영된 상황으로 국채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태”라며 “국고 3년 기준으로 2.5% 수준에서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리 확보가 가능한 크레딧채권 투자가 유리한 환경이 유지될 것이며, 크레딧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최근 값이 대폭 오른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때 ‘구리’가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단 조언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부양이 시작되는 것을 고려해 구리 가격이 조정될 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수출을 통한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국부양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시 구리 가격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유동성 효과가 후행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구리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