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안전항로 이용 보도
이란·美동맹 대화가능 관측
韓정부는 여전히 '신중모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 이후 이란이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프랑스·일본 등 서방 측에 해당하는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방국들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위해 이란과 협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란 강경파가 한층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인 'CMA CGM 크리비'호가 서유럽과 연관된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관련 선박 2척도 최근 해협을 통과하는 등 일부 통과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외무부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일본 정부 역시 선박 통과를 위한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록 일본·프랑스 정부가 이란과의 직접 협상 사실을 부인하거나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해협 통과를 허용한 것 자체가 모종의 합의가 존재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들 선박은 이란이 자국 영해를 거쳐 지나가도록 설정한 '안전 항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란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경제적 위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실질적 타격을 가할 수 있고, 미국의 동맹국과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이에 이란 정권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종전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고,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희망 역시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 지도자를 제거한 이후 남아 있는 이란 정권이 경제적 타격을 타개할 용기를 새롭게 얻게 되면서 종전협상에서 미국과 이란 간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5일 외교부는 일본 등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일단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의 국적, 소유주, 운영사, 화물 성격, 목적지, 선원 국적 등이 다양해 해당 선박 및 국가별 조건이 다른 상황"이라며 "정부는 선박·선원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이를 감안한 선사의 입장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슬기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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