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예수상 부순 이스라엘군…“병사의 돌출 행동”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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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옛 트위터) 캡처

(X·옛 트위터) 캡처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군(IDF) 한 명이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상을 훼손하는 모습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조사에 착수한 IDF 당국은 사진이 실제 발생한 일이라고 인정하며, 해당 군인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간) IDF 당국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진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사진 속 인물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IDF 병사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IDF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해당 병사의 행동은 이스라엘군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북부사령부에서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IDF는 동상이 위치한 지역 사회가 동상을 원래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IDF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 구축한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며, 종교 시설이나 종교 상징물을 포함한 민간 기반 시설을 훼손할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다.

앞서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스라엘 군인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도중 예수 그리도상의 머리를 부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한 군인이 십자가에서 떨어진 예수상의 머리 부분을 망치로 내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AFP에 따르면 이 예수상은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인 데블에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 군인이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상을 훼손하는 모습. 유니스 티라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 군인이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상을 훼손하는 모습. 유니스 티라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해당 사진에 대해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의원인 팔레스타인계 아흐마드 티비는 “가자지구의 모스크와 교회를 폭파하고 예루살렘 골목에서 기독교 성직자들에게 침을 뱉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상을 파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이어 “아마도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예수 그리스도와 레오 14세 교황을 모욕하는 것을 배웠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두고 레오 14세 교황과 공개 설전을 벌이며 대립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예수로 묘사한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으로 신성모독 논란을 빚기도 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내내 적대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7일 0시부터 미국의 중재로 열흘간의 휴전에 전격 돌입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18일 현재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 최종 방어선에 해당하는 ‘옐로라인(Yellow Line)’을 설정하고, 헤즈볼라가 접근하거나 무력 행위를 보일 시 즉각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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