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시한 연장 … 양국 휴전논의 급부상
중재국 파키스탄 양측에 전달
휴전안 논의에도 강대강 대치
전투기 격추·조종사 구출 이후
양측 말폭탄 오가며 긴장고조
트럼프 "빌어먹을 해협 열어라"
이란 "민간 공격땐 더 큰 보복"
쿠웨이트·UAE 석유시설 타격
미국과 이란이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강대강 국면을 이어가면서도 물밑에서는 협상이 긴박하게 이어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양측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이날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 로이터에 이 같은 내용을 전한 소식통은 "이란의 고위 당국자가 파키스탄으로부터 중재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면서 "전달된 중재안에 담긴 사항들에 대해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제시한 7일 시한 만료 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도 이란과의 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6일까지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국 협상 소식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 계획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시한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란 측은 계획안을 수령한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자국의 기존 입장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은 파키스탄의 제안을 수령했으며 현재 이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이란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어떠한 데드라인(시한)이나 압박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중재국을 거쳐 간접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일단 45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우선 단기 휴전을 통해 충돌을 멈춘 뒤 전쟁 종료를 위한 협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며, 필요할 경우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이다.
미국과 이란이 물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은 격한 '말폭탄'을 쏟아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F-15E가 격추됐다가 실종자 구출에 성공하자 승리감에 도취되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작전의 성공을 '부활절의 기적'이라고 부르며 전쟁에 대한 저조한 대중적 지지를 다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더 격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그들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곳의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러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전투기 격추로 기세가 오른 이란도 격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란 측 협상 상대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X) 계정에 "당신의 무모한 행보가 미국의 모든 가정을 '살아 있는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썼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에 앞서 "이런 식의 승리를 세 번 더 거둔다면, 미국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위험할 정도'로 대담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군 전투기를 격추한 이란이나 실종 조종자 구출에 성공한 미국 모두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명분을 얻어 이란 전쟁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또다시 선택지에 넣으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미국 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합의를 할 것이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합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당국은 보복을 다짐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양대 군사조직인 정규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통합 조율하는 군부 합동최고사령부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KCHQ)'는 대변인 성명에서 "민간시설 공격이 반복되면 파괴력이 더 큰 보복 공격으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실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에너지 시설이 이날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연쇄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쿠웨이트의 석유 시설에 드론을 동원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정유·석유화학 공장 가동 시설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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