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해상운임 더 가나…"수출입 중소기업 맞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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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폭격→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
수입 차질·선박 안전 지장 없지만 변수 계속
해상운임 더 뛰면 중소기업 등 지원 예정
유동성 지원과 추가 선박 투입 등 검토

  • 등록 2025-06-23 오전 10:24:20

    수정 2025-06-23 오전 10:24:2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주말 사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등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공습 직후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동결을 의결하는 등 에너지·해운 분야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선박 안전관리와 더불어 수출입 물류 지원을 상황에 맞춰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 중동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의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지난 20일 차관으로 임명된 김성범 신임 차관은 해당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를 통해 김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우리 선박의 운항 현황과 해운물류 조치 상황을 검토했다. 또 중동 지역 정세에 대응해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유사 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비상대응반’을 운영하며 24시간 합동 모니터링, 금융과 에너지, 실물경제 등 부문별 대응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대두되자 23일 국제유가 역시 2~3%대 상승해 출발하는 등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주말 사이 아직까지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중동 인근을 항해하고 있는 우리 선박 31척도 안전 운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더불어 이란의 선박 공격이나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중동의 친이란 세력들이 집결하는 등 확전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에 이날 모건스탠리 등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현재 70달러선인 국제 유가가 배럴당 최고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유가뿐 아니라 중동 국가들이 인접한 주요 교역로인 만큼, 원자재를 포함한 각종 물류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초 1300선을 유지했던 것이 이달 들어 2000대로 급등했다. 특히 지난 20일 기준 SCFI에서 중동 노선의 운임은 1FEU(12m 컨테이너 1개 분량)당 2122달러로 전주 대비 39달러 올랐다. 중동 노선은 화물을 싣는 컨테이너선보다는 유조선 위주 운항이 이뤄지지만, 전반적인 운임 상승세는 모든 항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수부는 해운·물류 주무 부처로서 지속적인 선박 안전·상황 감시와 더불어 필요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수출·물류 지원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배정과 국적선사 선박을 활용한 추가 선박 투입 등이 운임 상승 추이에 맞춰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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