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AI 서비스 구독 등에 돈을 쓰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성인 교육 플랫폼 패스트캠퍼스가 수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AI 교육 콘텐츠의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은 29만5311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3만5334원)보다 25% 증가했다. 패스트캠퍼스 관계자는 “수강생 1인당 구매한 평균 AI 강의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전체 AI 교육 콘텐츠 거래 건수는 111% 급증했다.
AI 기술이 전문 영역을 넘어 기존 업무 역량을 보완하는 도구로 전환되는 추세도 감지됐다. AI 교육과 비AI 교육을 함께 수강한 비율이 2023년 20.2%에서 2024년 37.7%로 늘었다. 전문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 직장인, 프리랜서도 AI 역량을 키우는 데 돈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패스트캠퍼스) 대표는 “AI 학습에 대한 태도가 호기심에서 생존 전략으로 완전히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주요 AI 기업은 월 수십만원 단위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무료 버전이나 보급형 요금제에 없는 최신 기능을 넣고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xAI는 AI 챗봇 ‘그록4’를 출시하면서 월 300달러(약 41만원)의 요금제를 공개했다. 퍼플렉시티도 최상위 AI 모델과 신기능 조기 사용 권한을 묶은 200달러짜리 상품을 내놨다. 오픈AI의 챗GPT 프로(월 200달러), 앤스로픽의 클로드 맥스(월 200달러), 구글의 AI 울트라(월 249.99달러)도 나왔다.
AI업계 관계자는 “AI 교육비와 구독료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업무 효율성이 올라가면서 소득 격차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