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서방견제 공동 대응
習, 방북맞춰 노동신문 기고
北과 전략적 소통·협력 강조
경제협력 확대 의지도 드러내
김일성광장엔 金·習 초상화
북한과 중국이 7년 만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을 통해 양국 관계 회복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은 물론 반(反)미국 연대 강화를 천명했다.
북·중의 밀착은 '피로 맺어진' 양국 우호 친선의 역사성과 불패성을 강조한 북·중 매체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보내 "시대의 흐름에 맞게 (북한과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겠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 혜택과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북한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 "북·중 우의 지속" 환영 문구
특히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듯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하며 군국주의의 부활을 꾀하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해를 주는 모든 야욕과 책동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지속되는 미국 등 서방의 견제에 북한과의 공동 대응을 시사한 셈이다.
북·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장기간 냉랭하던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이후 고위급 인적 교류와 소통을 강화했고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중·러' 반미 삼각 연대를 굳히는 연쇄 정상 외교를 완성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정오께 평양에 도착한 시 주석을 극진한 예우로 맞이하며 '혈맹'으로 불리는 북·중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1박2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시 주석 환영 행사가 열린 김일성광장에는 북·중 최고지도자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됐다. 양옆에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조·중 우의가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 '깨뜨릴 수 없는 조·중 우의와 단결 만세' 등 환영 문구가 내걸렸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공항에 이어 김일성광장에서도 시 주석 부부를 영접했다. 광장에서는 기마 의장대가 도열해 시 주석 부부를 맞았고 군악대는 환영곡을 연주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사열대에 오르자 군악대는 중국과 북한의 국가를 연주하고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의장대원들은 한국어로 "시진핑 동지의 건강을 축원합니다"라고 외쳤다. 평양 시민들과 어린이들은 축제 복장을 입고 깃발, 꽃, 풍선 등을 흔들며 박수와 환호로 시 주석 일행을 맞이했다.
◆ 중, 두만강 통한 동해진출 구상
환영 행사가 끝난 뒤 시 주석 부부는 차량을 통해 금수산영빈관으로 이동했다. 금수산영빈관은 2019년에 이어 이번에도 시 주석 부부가 숙소로 묵는 곳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외빈 숙소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한 백화원영빈관을 사용했다.
2019년 방북 당시 시 주석의 노동신문 기고문에는 한반도를 뜻하는 '조선반도'라는 표현이 여섯 차례 나왔지만 이번에는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반서방 전선을 의미하는 취지의 '국제 질서' '패권주의' '강권정치' '세계 다극화' 등의 표현이 등장했다.
시 주석은 북·중 경제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두 나라의 발전 전략을 결합하고 각 분야의 협조 잠재력을 동원하며 기회를 함께 나누고 공동으로 발전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별개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100년의 숙원'인 두만강 하류 수로를 통한 동해 진출 구상을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반대급부로 기존 대북제재에 얽매이지 않는 관광·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 등 대규모 북·중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받아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역시 이날 1면 머리기사로 북·중 우호관계와 전략적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인민일보는 "이번 역사적 방문은 양당·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북·중 전통 우호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하기도 했다.
이에 노동신문도 시 주석 환영 사설을 실어 두 나라가 항일 투쟁과 공산혁명, 6·25전쟁 등에서 함께 피 흘려 싸웠음을 상기하며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통일), 발전 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사설을 통해 "앞으로도 사회주의 위업을 전진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길에서 중국 동지들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며 중국과 전방위적인 전략적 협조를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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