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하천 날벌레에 전기 파리채 들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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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하천에 날벌레 급증 소나기 내린 후에 습도 오르자… 생태계 먹이사슬 망가지며 증가 동구 ‘온동네 통장 방역단’ 출범… 북구는 드론 방역 30회로 확대 최근 대구 북구의 한 하천에서 드론이 날아다니며 모기 유충을 없애기 위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 북구 제공 “아! 방금 벌레가 문 것 같아.” 27일 오후 8시경 대구 동구 방촌동 금호강변 산책로. 땀에 흠뻑 젖은 채 러닝을 하던 한 여성이 팔뚝을 황급히 내려치자 찰싹 소리가 났다. 그의 손바닥에는 정체불명의 날벌레 한 마리가 터져 있었다. 올해 재난 수준의 폭염이 들이닥친 가운데 낮 동안 대구는 마치 거대한 가마솥 안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온이 상승했다. 하지만 더위보다 더한 악몽같은 밤까지 이어진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대야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시민들의 안식처인 도심 하천이 밤마다 날벌레 전쟁터가 된 것이다. 최근 소나기가 간간이 내린 게 날벌레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나기로 인해 도심 하천인 금호강과 신천 일대 풀숲 및 습지의 습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이런 상황에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중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일시적으로 깨졌고, 이로 인해 각종 날벌레가 들끓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찾은 금호강은 실제로 날벌레 천국이었다. 가로등 불빛 주변으로 하루살이와 모기떼 등 날벌레들이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뒤엉켜 날아다니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남성은 입 속에 벌레가 들어간 듯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낮에는 야외활동을 못 하니 밤에라도 운동하러 나왔다가 벌레 열 마리는 삼킨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밤 산책을 주로 즐기는 중년 여성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온몸을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바람막이 점퍼에 긴바지를 입고 모자를 푹 뒤집어쓴 것도 모자란 듯 마스크까지 착용했다. 전기 파리채를 들고 ‘딱 딱’ 스파크를 튀기며 허공을 휘젓는 시민들도 있었다. 도심 하천을 낀 대구 지역 지자체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금호강이 관통하는 동구에는 이달에만 62건의 방역 민원이 접수됐다. 신천이 흐르는 북구에도 민원 229건이 들어왔다. 동구에서는 참다못한 주민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최근 동네별 통장들로 구성된 ‘온동네 통장 방역단’이 출범했다. 온동네 통장 방역단은 주민이 직접 생활권 내 소규모 유충 서식지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주민 참여형 방역 사업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통장 조직을 방역에 활용하는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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