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야쿱(뒤)이 19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 도중 스파이크로 상대 블로커를 뚫고 있다. 야쿱이 16점, 공격 성공률 63.64%로 맹활약한 KB손해보험이 3-1로 이겼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꺾고 구단 타이기록인 7연승을 질주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허용 가능성을 크게 낮춘 값진 승리였다.
KB손해보험은 19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6-28 25-19 25-21)로 이겼다. 최근 주전 자리를 꿰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야쿱의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로써 3위 KB손해보험(19승10패·승점 53)은 4위 우리카드(14승15패·승점 40)로부터 한 걸음 더 달아났다. V리그에선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 이하일 경우 준PO를 개최한다. 시즌 종료까지 불과 7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준PO 성사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기록 중이던 KB손해보험은 거침이 없었다. 연승 과정에서 선두 현대캐피탈(25승4패·승점 73)과 2위 대한항공(18승11패·승점 55)을 잇달아 3-0으로 완파하며 PO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준PO 성사가 절실한 처지다.
준PO 성사를 막으려는 KB손해보험은 ‘경민불패’ 효과를 기대했다. 올 시즌 초반 기존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 통보를 받아 불가피하게 경민대 기념관에 임시로 터전을 잡았다. 그러나 새 홈구장에서 7전승을 달리는 등 펄펄 날며 ‘경민불패’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사령탑도 ‘경민불패’ 효과를 의식했다. 이날 경기 전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나와 선수들 모두 경민대 기념관에 올 때마다 마음이 편하다. 최종 목표는 준PO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2위”라고 밝혔다.
사령탑이 기대한 ‘경민불패’ 효과가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 KB손해보험은 히든카드 아쿱(16점·공격 성공률 63.64%)이 비예나(26점·57.14%)-나경복(14점·60.00%) 듀오 못지않은 화력을 뽐낸 덕분에 경기를 술술 풀어나갔다. 야쿱은 리시브(효율 32.00%)와 서브(2개)까지 척척 해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우리카드는 니콜리치(25점·51.22%)가 고군분투한 가운데 고비마다 범실(KB손해보험 20개-우리카드 31개)에 발목을 잡혔다.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으나, KB손해보험은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처였던 3세트 18-15에서 비예나의 후위 공격과 우리카드 한성정~이강원의 잇따른 퀵오픈 공격 범실을 묶어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KB손해보험은 결국 4세트에 승부를 마감했다. 18-16에서 비예나의 후위 공격과 상대 한성정의 퀵오픈 공격 범실을 묶어 더 달아났고, 24-21에서 야쿱의 퀵오픈 공격으로 ‘경민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의정부|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