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임원 급여 20% 삭감” 비상경영 돌입

7 hours ago 3

中 저가 공세에 美 관세 폭탄까지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도 검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019.2.21 뉴스1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019.2.21 뉴스1
현대제철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내수 부진과 중국산 저가 공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까지 현실화하자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전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해외 출장을 간소화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생존 차원의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자 현대제철은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했다. 또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 배치 신청을 받아 왔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후판 등의 수요가 줄며 업황도 좋지 않다. 이 가운데 외국산 철강재가 밀려 들어오며 점유율을 잠식한 것이 위기감을 높였다. 정부는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고 중국·일본 열연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12일부터 한국 등의 철강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시작하면서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협상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는 1인당 평균 2650만 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이어왔다. 노조는 현대차그룹 수준의 추가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65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성과급을 더 높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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