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뎅기 치료제 임상에 첫 환자가 등록됐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9일(현지 시간) 베트남 현지 티엔장 병원에서 첫 환자 등록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첫 환자 등록은 지난달 30일 현지 임상기관에서 진행한 임상개시모임(SIV)을 완료한 이후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임상이 준비 단계를 넘어 실제 환자 기반의 임상 진행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베트남에선 뎅기가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국에서 3만1927명의 뎅기 환자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배 증가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베트남의 2026년 누적 뎅기 환자가 2만 7,365명으로 집계됐고,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뎅기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4년 뎅기가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산됐으며, 보고 환자 수가 1443만 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WHO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4년에는 100개국 이상에서 뎅기가 보고됐고,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도 97개국에서 400만 건이 넘는 환자가 WHO에 보고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임상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뎅기를 직접 겨냥한 글로벌 임상일뿐 아니라 단일 감염질환 치료제 개발에 그치지 않고, 향후 다양한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으로 확장 가능한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치료제가 부재하거나 제한적인 영역에서 향후 유효성과 안전성에 관한 의미 있는 데이터가 확보되면 규제당국의 신속심사 또는 조건부 접근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이번 임상은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뎅기 치료제 임상이지만, 그 의미는 뎅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현대바이오는 이번 임상을 통해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실제 데이터로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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