헹크 오현규, 시즌 11·12호 골 폭발…韓축구 차세대 골잡이에겐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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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크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31일(한국시간) 헨트와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신고했다. 시즌 12호 골째를 올린 그의 물오른 골 감각을 국가대표팀도 활용해야 한다. 사진출처|헹크 SNS

헹크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31일(한국시간) 헨트와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신고했다. 시즌 12호 골째를 올린 그의 물오른 골 감각을 국가대표팀도 활용해야 한다. 사진출처|헹크 SNS

벨기에 헹크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오현규(24)의 발끝이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국가대표팀으로서도 그의 물 오른 골 감각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현규는 31일(한국시간) 세게카 아레나에서 벌어진 헨트와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로 4-0 승리에 앞장섰다. 주필러리그는 정규리그 1~6위까지 홈&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추가로 2경기씩 치러 우승을 가린다. 정규리그 1위(21승5무4패·승점 68)를 차지한 헹크는 PO 첫 경기부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오현규는 ‘투샷 투킬’이었다. 이날 2차례 슛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후반 25분 최전방 공격수 톨루 아로코다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2-0으로 앞선 후반 43분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파트리크 흐로소브스키가 떨어뜨린 공을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몰아 3분 뒤 또 다시 흐로소브스키의 낮은 크로스를 미끄러지며 받아 넣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과 소파스코어 모두 오현규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6을 부여했다.

올 시즌 오현규는 ‘특급 조커’로 자리 잡았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33경기 중 29경기를 교체로 출전하고 있음에도 12골·2도움을 뽑는 높은 결정력을 보인다. 리그에서 90분당 득점은 1.88에 달하는데, 이는 해당 부문 1위다. 2위 베니토 라만(메헬런·0.96골)의 기록을 크게 웃돈다.

다만, 대표팀에선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처럼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공격 2선에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제공권을 장악하는 스트라이커 유형을 선호한다. 수비 배후공간 침투에 능한 오현규는 상대 수비진의 체력이 빠진 후반 막판 투입돼 한 방을 노리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오현규가 더 높게 성장할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한국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의 최근 3경기에서 팔레스타인~오만~요르단을 잇달아 만나 경기를 주도하고도 쉽게 득점하지 못해 모두 1-1 무승부에 그쳤다. 본선행을 결정할 6월 이라크(원정), 쿠웨이트(홈)를 연이어 만나는 최종예선 9, 10차전에선 오현규의 결정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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