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 ‘단독 선두’ 황선홍 감독에게 자만이란 없다 [MK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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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이 고비를 넘었다. 대전이 선두 질주를 이어간다.

대전은 4월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8라운드 울산 HD와의 맞대결에서 3-2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울산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로 앞당겨져서 치러졌다.

대전의 출발은 아주 경쾌했다. 전반 3분 만에 윤도영의 침투 패스를 받은 신상은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2분엔 신상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현욱이 파넨카로 마무리했다. 대전은 전반 41분 박민서, 전반 추가 시간 이희균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18분 주민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대전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7경기에서 5승 1무 1패(승점 16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단독 선두다. 대전은 1경기 덜 치른 2위 김천상무에 승점 5점 앞선다.

대전 황선홍 감독이 울산 원정 승리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울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우리가 2골을 먼저 넣고, 동점을 허용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경기였다. 전반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이와 같은 상황을 잘 넘겨야 한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많은 팬이 멀리까지 찾아와주셨다. 팬들이 계셔서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Q. 경기 내내 일대일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반전 마치고 선수들에게 얘기한 게 “2실점 모두 상대가 ‘잘했다’기보단 운이 따르지 않은 실점이었다”고 했다. 후반전 45분이 남은 상태였다. 주민규, 이창근 등 경험 있는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 덕에 힘들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 우리가 승리하긴 했지만, 울산이 상당히 좋은 팀이란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특히 선수 개개인 능력이 상당하다.

홈에서 치렀던 울산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0-2로 졌다. 그때 그 경기를 철저히 분석했다. 새로 나온 선수가 5명이었다.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부분을 칭찬해 주고 싶다.

김현욱(사진 왼쪽), 구텍.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욱(사진 왼쪽), 구텍.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최건주, 마사, 밥신, 김문환 등 부상자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치른 울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우리 팀에 주전은 없다. 모든 선수가 계속 경쟁해야 한다. 선수층이 두꺼울수록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거다. 선수들에게 늘 얘기하는 게 있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기회가 왔을 때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울산 원정을 앞두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체력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줬다. 앞으로도 기회를 살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경기가 쉽게 풀렸다면 주민규의 체력을 안배해 줄 수도 있지 않았나.

그건 아니다. 주민규의 투입은 계획하고 있었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도 경기에 나서야 했다. 스트라이커는 득점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주민규를 3월 A매치 이후 선발로 안 넣고 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게끔 신경 쓰고 있다. 우리가 5월에만 8경기를 치른다. 주민규 혼자서 감당할 수 없다. 구텍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다. 구텍이 내가 대전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구텍, 주민규의 공존도 생각하고 있다.

주민규가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가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울산 원정 승점 3점의 의미가 클 듯한데.

별로 의미 없다(웃음). 이제 7경기 치렀다. 5월 8경기를 마쳐야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정도로 만족해선 안 된다.

Q.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단독 선두다.

구단이 많은 힘을 실어준 덕분이다. 선수층이 대단히 두꺼워졌다. 부상 선수가 생겨도 다른 선수가 제 몫을 해준다.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이 늘었다는 건 긍정적이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우린 더 강해질 거다. 모든 선수가 온 힘을 다해주고 있다.

Q. 황선홍 감독은 K리그1 우승 2회, 코리아컵 우승 2회 등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지금 이런 상황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1위를 어떻게 지켜내고 유지하느냐가 고민이다.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 대전은 한 발 한 발 전진해 나아가야 한다.

박규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규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주말(5일) 전북 현대전을 치른다. 전북은 주중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대전이 체력적으론 열세에 있을 듯한데.

경미한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있다. 몇몇 선수의 몸 상태를 잘 확인해야 할 거다.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이겨내야 한다. 묘수를 짜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틀 쉬고 경기하는 것보단 3일 쉬고 경기하는 게 낫다. 우리의 홈 승률이 조금 떨어진다. 팬들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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