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핸드볼, 류은희 4골로 승리한 교리 아우디 2위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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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여자 핸드볼 리그의 절대 강자 교리 아우디(Győri Audi ETO KC)가 에스테르곰 원정 경기에서 45-24로 대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리그 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헝가리 에스테르곰의 Suzuki Aréna에서 열린 2024-25시즌 K&H 여자 핸드볼 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교리 아우디는 에스테르곰(MOL Esztergom KC)을 상대로 전반부터 후반까지 빈틈없는 경기 운영을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의 류은희가 4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교리 아우디는 22라운드까지 치르면서 21승 1패(승점 42점)로 2위로 내려앉았다. 레일 카고 헝가리아(FTC-Rail Cargo Hungaria)가 이 시기에 21라운드와 20라운드에서 연속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43점으로 교리 아우디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에스테르곰은 16승 5패(승점 32점)로 3위를 유지했다.

사진 2024-25시즌 K&H 여자 핸드볼 리그 20라운드 교리 아우디와 에스테르곰의 경기 모습, 사진 출처=교리 아우디

사진 2024-25시즌 K&H 여자 핸드볼 리그 20라운드 교리 아우디와 에스테르곰의 경기 모습, 사진 출처=교리 아우디

교리 아우디는 카리 브랏셋 달레(Kari Brattset Dale)가 8골, 브루나 드 파울라(Bruna de Paula)가 7골, 디오네 하우셔(Dione Housheer)와 에밀리 호브덴(Emilie Hovden)이 각각 5골씩 넣었고, 류은희도 4골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타두 사코(Sako Hatadou) 골키퍼도 10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에스테르곰은 쇠케 노에미(Szőke Noémi)가 7골, 호르바트 퍼니(Horváth Fanni)가 4골, 파라고 레아(Faragó Lea)와 발라이 보르발라(Ballai Borbála), 케르먼 루카(Kármán Luca)가 각각 3골씩 넣었고, 헤르체그 릴리 모니커(Herczeg Lili Monika) 골키퍼가 11세이브로 분전했지만, 교리 아우디의 공세를 꺾지는 못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카리 브랏셋 달레의 골로 포문을 연 교리 아우디는 에스테르곰의 빠른 공격에 잠시 리드를 내주며 3-4로 끌려갔지만, 디오네 하우셔와 린 블롬(Linn Blohm)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10분이 지나면서 8-6으로 점수 차를 벌린 교리 아우디는 이후 상대의 페널티 슛이 골대를 맞고 빗나가는 등 운도 따르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왔다.

브루나 드 파울라는 1대1 돌파와 외곽 슛을 섞은 활약으로 에스테르곰의 수비를 흔들었고, 24분경 18-10으로 격차를 크게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산드라 토프트(Toft Sandra)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와 브루나 드 파울라의 마무리로 22-13, 9점 차 리드를 안고 후반에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 하타두 사코가 두 차례 연속 세이브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디오네 하우셔의 추가 골로 점수는 23-13. 이어 브랏셋 달레가 40분경에 리그 통산 500번째 골을 달성하며 의미 있는 기록도 더했다. 이때 점수는 30-15, 15점 차로 벌어져 있었다.

류은희는 후반 중반까지도 빠른 움직임과 정교한 슛으로 팀 공격의 흐름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특히 후반 45분 무렵에는 에스테르곰의 공격을 차단한 뒤 이어진 속공 상황에서 류은희가 깔끔하게 골을 넣으며 벤치의 박수를 끌어냈다.

에스테르곰은 쇠케 노에미, 호르바트 퍼니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교리 아우디의 탄탄한 수비와 다채로운 공격 루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후반전에는 실수가 잦아졌고, 역습에서도 번번이 차단당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교리 아우디의 페르 요한손(Per Johansson) 감독은 팀 홈페이지를 통해 “에스테르곰이 빠르고 물러서지 않는 핸드볼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는데, 우리가 초반을 잘 넘기고 수비에서 리듬을 타면서 점점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유지했고, 역습이 정말 훌륭했다”고 팀을 칭찬했다.

이번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8골을 넣은 센터백 카리 브랏셋 달레는 “에스테르곰은 정말 좋은 팀이었고, 멋진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펼쳤다. 이렇게 많은 골을 넣고 이겨서 정말 기쁘다”며 “팀 전체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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