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나를 위한 일, 60세 전 300회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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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165회 헌혈한 김규일 교사
헌혈버스 불러 학생 100명 동참 장려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뿌듯해해”

지난달 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사범대부속고 운동장에 붉은색 하트가 그려진 헌혈버스가 들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 학교에서 단체 헌혈이 중단된 지 6년 만이었다. 이날 재학생 100여 명이 헌혈했다.

단체 헌혈을 제안한 건 이 학교 수학교사 김규일 씨(55·사진)다. 그는 레드 캠페이너(고등학생 헌혈 홍보대사) 지도교사로 활동하며 학생에게 헌혈을 장려해 왔다. 김 씨는 본보 통화에서 “10, 20대 헌혈률이 낮은 건 헌혈을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엔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헌혈 후엔 뿌듯해한다. 공부보다 의미 있는 것을 가르친 것 같다”고 했다.

김 씨는 2018년 대한적십자사에 정기 헌혈을 약속하는 ‘등록헌혈 회원’으로 가입 후 7년 동안 총 165회 성분헌혈을 해 왔다. 성분헌혈은 혈장, 혈소판 등 혈액 중 특정 성분을 뽑은 뒤 나머지는 다시 체내로 돌려보내는 채혈 방식이다. 성분에 따라 30∼90분이 소요돼 전혈(10∼15분)보다 번거롭다. 그는 “혈장이 부족해 수입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분헌혈을 결심했다”며 “60세 전까지 300회를 채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씨는 “더 오래 헌혈하고 싶어 건강을 더욱 신경 쓰게 됐다. 헌혈은 곧 나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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