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형 허웅과 KCC서 같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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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놓친 KT, SK서 김선형 영입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허훈(30)이 KT를 떠나 KCC로 이적해 형 허웅(32)과 한솥밥을 먹는다. 허훈을 놓친 KT는 SK에서 14시즌 동안 ‘원 클럽맨’으로 활약해 온 김선형(37)을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허훈
KCC는 “허훈을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8억 원에 영입했다”고 28일 알렸다.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60)의 아들인 형제가 한 팀에서 뛰는 건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이며 프로에선 처음이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허훈은 2024∼2025시즌까지 KT에서만 7시즌을 뛰었다. DB에서 프로에 데뷔한 허웅은 2022∼2023시즌부터 KCC에서 뛰고 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허훈은 지난 시즌엔 경기당 평균 13.8점, 6.2도움(1위)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가드로 활약했다.

당초 KT는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원하는 허훈 측의 요구를 수용해 이날 협상에 나서려 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FA 계약 첫해 보수 최고액은 2019년 DB에 입단한 김종규(현 정관장)의 12억7900만 원이다. 하지만 허훈은 몸값을 한껏 낮춰 KCC를 선택했다. KCC 관계자는 “허훈이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어 우리 팀을 택했다”고 전했다. 허웅과 KCC에서 사령탑을 지냈던 아버지 허 전 감독도 KCC행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형
KT는 KCC의 허훈 영입 발표 후 4시간여 만에 베테랑 가드 김선형의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KT와 김선형의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첫해 보수 총액은 8억 원이다. 프로에 뛰어든 2011년부터 줄곧 SK에서 뛴 김선형은 두 차례 정규리그 MVP(2012∼2013, 2022∼2023시즌)에 오르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12.9점 4.3도움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베스트5에 선정되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최근 KT 지휘봉을 잡은 문경은 감독(54)과는 과거 SK에서 10년간 함께하면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다. 김선형은 “문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돼 너무 좋다. 우승을 목표로 팀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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