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고성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증권가에서 음식료주 ‘비중 확대’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해외 사업 호조와 내수 회복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담배지수는 올 들어 13% 넘게 올랐다. 대장주인 삼양식품 주가는 이 기간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로 올라섰다.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작년에만 주가가 세 배 넘게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서도 40%가량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7개 음식료 종목(삼양식품 오리온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하이트진로)의 2027년 해외 사업 매출을 총 17조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13조3000억원)와 비교해 4조원 가까이 늘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46.2%에서 51.3%로 5.1%포인트 커질 것으로 봤다.
대선 이후 음식료주의 실적 개선 기대도 크다. 차기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와 물가 안정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 인상도 수익성 개선 기대 요인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8일부터 ‘테라’와 ‘켈리’ 등 주요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했다.
다수 증권사는 최근 가격 인상에 나선 음식료 기업들이 하반기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곡물·농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주는 엘니뇨 등 기상이변이 줄면서 음식료 기업의 원가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