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VIP 꽉 찼다"…'케데헌' 보고 한옥 찾은 외국인 반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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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02 19:05 수정2025.09.02 19:05

'케데헌' 인기에 한옥 뜬다…외국 관광객들 "뷰티풀 코리아"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하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영향으로 한국의 전통가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케데헌에서 대표적인 서울 명소로 소개된 '북촌한옥마을'에는 해외 관광객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으며 북촌한옥마을 내 최고급 한옥 호텔을 운영하는 '노스텔지어'는 해외 여행사나 관광객의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다.

노스텔지어 박현구 대표는 2일 한경닷컴에 "이전에도 예약자 과반수가 외국 고객이었지만 케데헌 이후 현재는 80% 이상이 해외에서 온 VIP 손님일 정도로 해외 관광객 비중이 압도적인 상태다"라고 밝혔다.

'케데헌' 인기에 한옥 뜬다…외국 관광객들 "뷰티풀 코리아"

박 대표는 "노스텔지어 한옥 호텔에서 케데헌에 소개된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인 북촌의 한옥과 남산타워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한옥마을을 찾은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뷰티풀 코리아'를 외쳤다"면서 "노스텔지어 모든 한옥 호텔들은 기본적으로 한국 작가들과 같이 작품을 한옥 안에 하나의 요소로 구현해가는 '크래프트 아트 한옥'이기에 직접 한국 문화와 작품들을 가까이 경험해보고 즐길 수 있어서 더더욱 해외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한옥 호텔 안에 물레 2기를 설치하여 숙박하면서 도자기를 빚는 도예 클래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슬로재’라는 한옥이 최근 들어 특히 숙박률이 올라가고 있는 점은 케데헌에서 접한 한국문화에 대한 직접 체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전 세계 팬덤이 케데헌 속 배경지에 주목하자 이를 실제 방한 수요로 연결하기 위한 홍보 마케팅에 나섰다.

케데헌 공개 직후 미국, 일본, 프랑스 등 구글 검색에서 연관 검색어의 절반 이상이 한국 장소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촌 한옥마을(11.8%), 낙산공원(9.6%), 올림픽주경기장(9.6%)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사는 이런 흐름에 맞춰 '케데헌 속 한국 명소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케데헌' 인기에 한옥 뜬다…외국 관광객들 "뷰티풀 코리아"

비짓코리아(VISITKOREA) 플랫폼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니메이션 배경지를 소개하며, 경복궁·북촌·낙산공원 등의 사진에 한국관광 캐릭터 '킹덤프렌즈'를 합성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인기몰이가 계속되면서 한복에 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이틀 전 경주 교촌마을을 찾았던 A 씨는 "한옥 베이커리 카페에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면서 "케데헌 흥행 후 주인공인 사자보이스가 입고 다니는 갓과 도포를 걸친 외국인이 특히 많아 보였다"고 전했다.

올리브영 경주황남점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 경주황남점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외국인은 브랜드 레스토랑보다 편의점 도시락, 감성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검색량 추이를 보면 올 상반기 기준 인천광역시 영종도 베이커리는 무려 1만7446.7% 성장했다. 서교동(유흥주점 2664.1%), 종로구 청운효자동(커피 864.8%), 성수동(커피 736.4%), 부산광역시 전포동(베이커리 624.0%), 전주시 풍남동(한옥마을 일대·커피 371.7%), 제주시 애월읍(분식 259.6%), 경주시 황남동(황리단길 일대·베이커리 190.2%) 등도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한국 호랑이 캐릭터 '더피'와 함께 등장하는 까치 캐릭터 '서씨'는 단순한 창작물이 아닌 한국 전통 민화 '작호도'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존재들로 알려졌다.

'케데헌' 인기에 한옥 뜬다…외국 관광객들 "뷰티풀 코리아"

최신 AR(증강현실) 기술로 만나볼 수 있는 디지털 체험 전시공간 경주엑스포대공원 '상상 동물원'에서는 증강현실 등을 통해 작호도는 물론 용, 현무 등 다양한 상상 속 동물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내가 그린 동물 캐릭터'가 AR로 살아나는 체험이다. 준비된 도안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색칠한 뒤 AR 스크린으로 가져가면 그림 속 동물이 움직이며 나만의 더피를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맥심가옥 팝업을 찾은 배우 박보영 (동서식품 제공)

맥심가옥 팝업을 찾은 배우 박보영 (동서식품 제공)

한옥 인기몰이 추세에 맞춰 경주의 한옥 거리에서 이색적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경주베이커리 카페 듀포레 경주에서는 오는 26일까지 맥심가옥 팝업이 진행돼 방문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근 배우 박보영이 찾아 더욱 주목받은 맥심가옥에서는 맥심 브랜드만의 특색 있는 공간에서 커피 시음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적인 환대를 즐길 수 있다.

시음 공간에서는 맥심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커피, 원두커피를 활용한 다양한 커피 메뉴를 취향에 따라 맛볼 수 있으며 체험 공간에서는 행복 머그컵 키링과 민화부채, 나만의 책갈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셀프 생활한복 스냅 촬영 등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올해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36만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 늘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월보다도 18.2% 증가한 것이다.

올해 1∼7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8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해 동기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는 글로벌 MZ세대가 선호하는 체험 콘텐츠, 안전한 교통·숙박 인프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 매력 등이 관광객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케데헌 인기가 더해져 다국적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적별로 보면 1∼7월 누적 관광객은 싱가포르가 64.4%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대만(44.0%), 미국(40.6%), 인도네시아(34.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트래지 트래블 선정 'MZ세대에 가장 사랑받는 도시' 4년 연속 1위, 트립어드바이저 '나홀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 글로벌 트래블러 '최고의 아시아 레저 목적지' 1위 등을 차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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