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프리덤 중지 … 다시 해협에 갇힌 선박들 발동동
오전엔 작전 참여 독촉하더니
저녁되자 느닷없이 중단 발표
트럼프 "이란과 상당한 진전"
사실땐 협상 급물살 가능성
이란은 사전 통행허가제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의 진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선박을 바깥으로 빼내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작전을 개시한 지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전격 중단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인 '거대한 분노(Epic Fury)'를 종료하고, 이를 프로젝트 프리덤으로 대체한다고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중단되면서 전쟁의 방향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프로젝트 프리덤 일시 중단 선언은 이날 저녁 6시 50분께 나왔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요청이 있었고, 이란 측과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표로부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는 프로젝트 프리덤의 정당성을 대대적으로 강조했다. 이날 오전 8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원활히 하는 작전에 한국의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께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독으로 움직이다 이란의 공격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작전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들(한국)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의 대열에 없었고 홀로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며 "그들의 배는 어제 박살이 났다. 하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는 루비오 장관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이란 군사 작전인 거대한 분노가 목표를 달성하고 마무리됐다면서 프로젝트 프리덤으로의 전략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루비오 장관은 "거대한 분노 작전은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통지했다"며 "그 단계는 끝났다. 지금은 프로젝트 프리덤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 작전이 가능한 시한인 60일을 넘긴 가운데 활동이 종료됐다고 재차 밝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프로젝트 프리덤 일시 중단 선언이 나온 것은 루비오 장관의 회견이 열린 지 3시간여 뒤였다. 갑작스러운 중단 선언은 이란과의 협상이 짧은 시간 내 크게 진척되었다는 말인데, 이를 두고 시각이 나뉜다.
만약 이란 대표단과 논의에 큰 진전이 있었다는 발언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달 14~15일)을 앞두고 국면 전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회담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은 또다시 협상 결과를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사전 통행 허가제'를 골자로 한 새로운 규제를 공식 도입했다는 이란 국영 프레스TV의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통제·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주권적 해상 교통 규제 메커니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제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이란 측이 정한 규정에 맞춰 운항 방식을 조정해야 하며 반드시 사전에 통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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