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전문기업
2대주주 지분 UCK에 매각
사모펀드(PEF) 운용사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와 오티엄캐피탈이 김 전문 기업 ‘해농’ 지분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투자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래비티PE·오티엄캐피탈은 오티엄그래피티PEF를 통해 보유한 해농 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사채(CB) 전량을 UC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총 회수 금액은 약 300억원이다. 2022년 100억원을 투자한 지 4년 만에 거둔 성과로, 내부수익률(IRR)은 약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선구안 빛났다… 후방 통합으로 경쟁력 확보
공동운용사(Co-GP)인 두 하우스의 선구안은 투자 시점부터 돋보였다. 2022년 김 수출 성장 가능성을 조기에 포착한 이들은 해농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당시 해농은 조미김 가공을 넘어 원재료인 마른 김을 직접 생산해 후방 통합을 준비하고 있었다.
두 운용사는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100억원을 투입해 해농 목포 공장 설립과 공정 자동화를 지원했다.
그 결과 해농은 마른김부터 조미김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원가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수출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원재료 급등 위기… 대주주와 원팀으로 정면 돌파
위기는 2023년 거시 환경 급변과 함께 찾아왔다. 작황 부진으로 원초(물김)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일시적인 실적 악화 속에서도 두 운용사는 최대주주인 조명추 해농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에 나섰다.
데이터 기반 시장·산업 분석으로 회사가 원가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격 정책과 고마진 제품 믹스 재편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같은 긴밀한 협력 덕분에 해농은 위기를 성장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었다. 일본 시장 내 프리미엄 초밥용 김을 수출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
퀀텀 점프 달성… 새 도약 위한 최적 파트너 매칭
결과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투자 전인 2021년 28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결산 기준 874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억원에서 94억원으로 6배가량 뛰었다. 해외 매출은 2022년 40억원에서 지난해 265억원으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자 두 운용사는 해농이 세계적인 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이에 식품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자금력을 갖춘 운용사인 UCK파트너스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UCK파트너스는 과거 공차, 설빙, 엄지식품, 테라로사를 비롯한 식음료(F&B) 기업에 투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PEF가 오너 경영인의 조력자로서 산업 밸류체인 혁신과 위기 극복을 어떻게 돕는지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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