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간) ABC7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탑승했다.
이 로봇의 이름은 ‘비밥(Bebop)’으로, 중국 소재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사 유니트리(Unitree)의 ‘G1’ 모델이다. 당시 로봇은 렌털 업체인 ‘엘리트 이벤트 로보틱스’ 직원들과 함께 행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당초 직원들은 로봇을 수하물로 부치려 했다. 그러나 항공기 무게 제한과 배터리 보안 규정 문제로 위탁이 불가능해지자 결국 로봇을 위한 좌석을 추가로 구매해 기내에 탑승시켰다.● 62분 지연에 멋쩍은 로봇, 즉석 춤 공연
● 로봇이 지연시킨 최초의 항공편 “다음 비행은 만반의 준비”
이 때문에 업체 측은 배터리가 분리되어 전원이 꺼진 30kg 상당의 로봇 몸체를 직접 옮겨 싣느라 시간을 더 소모해야 했다.
이번 사건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지연된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체 측은 이번 해프닝을 교훈 삼아 다가오는 또 다른 비행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비밥은 이번 일요일에도 여객기 탑승이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을 기준으로 설계된 현재의 항공 및 교통 관련 법이 로봇 상용화 시대에 맞춰 재정비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용량 배터리를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특성을 고려해 이를 별도로 관리하는 구체적인 운송 기준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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