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이어 여행업계도 ‘비상경영’…유류세 폭등에 허리띠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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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스케줄 바뀌면 상품 못 판다”…여행사들 예약 둔화에 긴장
KATA, 금융·세제·고용유지 지원 정부 건의 추진…“선제 대응 필요”

유류할증료가 3배 가량 급등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여행사 카운터 앞으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에는 더 오를 거라는 예측이 나와 항공기 이용객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26.4.5 ⓒ 뉴스1

유류할증료가 3배 가량 급등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여행사 카운터 앞으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에는 더 오를 거라는 예측이 나와 항공기 이용객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26.4.5 ⓒ 뉴스1
중동 전쟁 여파로 촉발된 고유가와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에 이어 여행업계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감편과 무급휴직에 나선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들도 단축근무를 도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LCC 감편과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여행사 타격이 가시화되자,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회원사 피해 파악에 공식 착수했다. 이를 근거로 정부에 고용유지 등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건의할 계획이다.

항공사 먼저 칼 빼 들었다…LCC 감편·무급휴직 확산

항공업계는 이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간 국제선 왕복 187편을 줄였고 진에어는 푸꾸옥·괌 노선을 중심으로 176편을 감편했다. 에어부산도 왕복 212편을 줄이는 등 전쟁 이후 국내 LCC 업계에서 축소된 국제선 운항 편수는 왕복 1000편 수준에 달한다.

무급휴직도 잇따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부터 5~6월 두 달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8일부터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에어로케이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5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 채용한 신입 승무원 100명 중 50명의 입사일을 9월 말~10월 초로 연기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는 상황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입사 시기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상품 만들어도 못 판다”…여행사 직격탄

항공사들의 대규모 감편 여파는 여행사들의 실적 악화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서대훈 한국여행업협회 국장은 “기껏 여행 상품을 만들어도 항공 스케줄 취소로 못 파는 상황”이라며 “전쟁 여파로 해외여행 심리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1분기까지 양호했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4월 유류할증료 폭등과 함께 얼어붙었다. 아시아나항공 기준 4월 유럽 노선 유류할증료는 약 8만 원에서 25만 원대로 3배 이상 뛰어, 4인 가족 기준 최대 160만 원의 추가 부담이 생겼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르면서 고객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커진 건 맞다”며 “특히 장거리 지역은 항공 비용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예약률이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체 해외여행 수요가 일괄적으로 꺾였다기보다는 고객들이 비용 부담을 감안해 지역이나 상품을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여행사 모습. 2024.12.30 ⓒ 뉴스1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여행사 모습. 2024.12.30 ⓒ 뉴스1

교원투어 단축근무 선제 대응…협회, 정부 지원 촉구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용 절감을 위해 교원투어는 한시적 ‘주 4일 단축근무’를 도입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급등에 따른 지금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장 단축근무를 시행하진 않으나 업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시장 상황과 업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는 있으나 단축근무 계획은 없다”며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운영 효율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5월에 사상 처음으로 33단계가 적용된 가운데 최근까지도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여행업협회는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 국장은 “관광업 전체로 보면 인바운드 업황 등이 좋다 보니 아웃바운드 여행업계가 고용유지지원금 요건을 맞추기 어려운 구조”라며 “코로나 때처럼 다 잃고 나서 지원해 주면 늦기 때문에 장기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코로나19 당시 국내 12개 아웃바운드 여행사의 피해 규모는 5000억 원 이상에 달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여행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을 최대 90%까지 확대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금융지원을 2000억 원 규모로 2배 늘린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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