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내년 자율車 공유서비스
통근·외식비 절감 기능 공개
韓 출시 미정...“당국과 협의”
글로벌 차량 공유서비스 기업 우버가 고물가와 인공지능(AI) 시대에 가격은 낮추고 편의성은 높이는 서비스를 대거 출시했다. 내년엔 자율주행 서비스도 개시한다. 다만 한국은 규제 등 문제로 출시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연례 신상품 공개 행사 ‘고-겟(Go-Get 2025)’을 열었다. 통근자들에게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핵심 키워드였다.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우는 목표는 사람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두는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이는 서비스를 조금 더 쉽고, 예측할 수 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버는 이날 공개한 총 6개의 신규 서비스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경로 공유’였다. 대도시의 주요 통근 경로를 우버 운전자가 오가며 서비스를 제공한다. 승차 서비스를 신청하면 특정 지점에서 20분 간격으로 차량에 탑승할 수 있고 가격은 일반 우버 대비 최대 50% 할인된다.
사실상 합승 택시이자 우버판 버스라는 평가다. 미국에서도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시카고 등 7개 대도시에서 먼저 적용된다.
‘라이드패스’는 월 2.99달러(약 4200원)를 내면 매일 달라지는 출퇴근 요금을 낮은 가격에 고정할 수 있는 ‘고정요금 패스(Price Lock Pass)’와 탑승권(5~20회) 미리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선불 패스’(Pre-Paid Pass)로 구성된다.
우버 이츠에 새롭게 추가되는 ‘세이빙스 슬라이더(Savings Slider)’는 여러 매장의 식료품 가격을 자동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이 빠른 상품도 추천해준다.
아울러 미국의 예약 플랫폼 오픈 테이블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버 이츠 앱에서 인기 식당 예약부터 차량 예약까지 제공한다. 이외 통근 알림 및 허브, 우버 원 멤버 데이 등 서비스도 추가됐다.
우버는 또한 자율주행 차량 공유 서비스를 폭스바겐과 협력해 202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10년 동안 미국 전역에 수천 대의 폭스바겐 자율주행 전기차를 우버 차량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버는 운전자와 자율주행 차량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800만명의 우버 운전자와 배달원, 그리고 자율주행 간 최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는 이미 운영 중이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테슬라 역시 올여름 자율주행 택시를 미국 텍사스주에서 개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우버의 신규 서비스는 모두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우선 적용되며 한국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친 칸살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자율주행을 포함한 신규 서비스는 한국에서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규제기관, 파트너, 택시 기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