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30일 한화시스템에 대해 "방산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미국 해군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지호 연구원은 "올 1분기 방산 부문의 높은 수출 비중은 국내 사업의 계절적 축소 영향이 반영됐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수출 호조에 따라 구조적으로 방산 수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올해 중동으로의 천궁-II MFR 레이더 양산 돌입이 예상된다"며 "폴란드로의 K2도 2차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지만 스펙 향상에 따른 단가 인상이 이뤄진다면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미 해군 유지·보수·운영(MR) 물량 확대와 중장기 신조 프로젝트 참여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수출 지역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필리조선소의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이 필요한 조선업의 탈중국화 전략과 높아진 해양 방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긍정적 투자인 반면, 단기적으로는 적자로 인한 주당순이익(EPS) 하락과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이 연구원은 짚었다.
다만 그는 "이번 분기 실적을 통해 당초 제시됐던 연간 손실 규모 축소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긍정적 모습이 확인됐다"며 "미 해군 MRO 사업 확대를 통한 증명이 이뤄진다면 부정적 해석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