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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이달 공모주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롭게 상장한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훈풍이 도는 분위기다. 수요예측부터 일반청약, 상장 첫날 주가 흐름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전문기업 인투셀(287840)은 장중 공모가(1만 7000원) 대비 120% 상승한 3만 7450원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공모가 대비 95.29% 오른 3만 3200원에 거래를 마치긴 했지만, 이달 상장한 8개 기업 중 다섯 번째 ‘따블’을 기록한 것이다.
이달 첫 기업공개(IPO) 상장 기업이었던 나우로보틱스(459510)는 공모가(6800원)를 126.47% 웃도는 1만 54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고, 원일티엔아이(136150)(165.93%), 이뮨온시아(424870)(108.33%), 바이오비쥬(489460)(101.98%) 등도 각각 공모가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앞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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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이달 상장한 8개 기업공개(IPO) 기업의 상장 첫날 평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93.82%다. 월간 평균으로 비교해보면(스팩, 스팩합병상장 제외) 지난달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은 15.92%에 그쳤고, 2월과 3월은 각각 68.25%와 33.16%를 기록했다. 1월의 경우 새로 상장한 기업 5개 중 4개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가를 기록하면서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 12.34%로 집계됐다.
이같은 공모주 흥행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의무보유확약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IPO 개선안 시행을 앞둔 만큼, 규제 이전 단기 차익실현을 위한 참여에 따른 과열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공모 규모의 신규 상장 종목들로 전반적인 수요예측 분위기와 상장일 주가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7월 규제 시행 이전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수요도 이어지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의 하락 반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6월 신규 상장을 앞둔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내달에는 구리(Cu)·철(Fe) 바이메탈 와이어 제조 기업 키스트론(2일)에 이어 3D 프린터 제조 기업 링크솔루션(10일), 임상유전체 분석 기업 GC지놈(11일)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링크솔루션과 GC지놈은 각각 이달 27~28일, 29~3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외 싸이닉솔루션과 도우인시스는 각각 22~28일, 26~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싸이닉솔루션은 SK하이닉스의 디자인하우스로 알려진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설계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초박형 강화유리를 만드는 도우인시스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소형주 중심의 공모시장이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대형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에 따라 매력적인 기업의 수요예측에 장기 확약 등 공격적인 참여가 증가하는 모습이며 이에 수요예측 결과의 양극화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 단위 공모로 관심을 모았던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과정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상장을 철회한 것도 결국은 시장과 기업이 각자 평가하는 기업가치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