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해왔는데 태양광·석유화학 업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재무상태가나빠졌다.하지만 최근 공개된 유상증자 계획이 이행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9000억원의 투자로 미래기술을 선점하게 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및 채무상환이 이루어지며 재무부담이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평가했다.이어“(태양광부문에서) non-PEF(非금지외국기관) 수요기반, 카터스빌 공장의 전 공정 정상가동에 따른 현지 수직계열화, 보조금(AMPC, DCA) 수령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점도 중장기 전망을 밝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공급망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태양광부문 사업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작년말 미국 내 셀 통관 이슈가 해소되어 달튼 및 카터스빌 모듈 공장가동이 정상화됐다. 카터스빌 셀 공장은 국산 유틸리티 설비 발주를 통해 하반기 중 본격 가동 예정이다.
올 초부터 중국산 규제 및 유가 상승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모듈 판매량 증가 및 판매단가 추가 상승이 실현되고 있으며, 한국시장도 중국의 산업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판매량과 가격이 상승하는 등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앞서 2월 초 열린 2025년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 관계자(CFO)는1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올 1분기 미국 모듈 공장의 정상 가동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며 판매 가격 상승도 기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이어 “케미칼 부문은 정기보수 등의 기저효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분 36.31%를 갖고 있는 ㈜한화가 유상증자에 최소 100% 참여를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7천억원 수준의)소요 자금은 보유자산 매각,채권 유동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솔루션“미래 태양광 기술, 탠덤 선점할 것”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대금 중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 등 추가 시설자금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세대 태양광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구축에 1000억 원을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양산 라인 구축과 톱콘(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8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10 년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중국이 저가 공세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은 중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시장과 기술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수직 계열화 투자를 통한 미국시장 진입 전략을 세웠다.
2019 년 조지아주 달튼에 모듈 공장을 세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는 정책 기회를 선점했다. 이어서 미국에서 유일하게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 전 공정을 단일 단지 내에 집적해 효율을 최대화한 일관 통합 생산시설을 카터스빌에 구축했다.
하지만, 미국의 정책에 따른 리스크 등으로 어려움도 겪었다.부품 통관 지연으로조지아주 공장에서 근무 중인 3000명 가운데 약 1000명의 임금과 근로시간을 일시적으로 줄였다.협력업체에서 파견된 직원 300명은 계약을 해지했다.한화큐셀은 중국산 불법 부품 사용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소명에 주력해왔다.
한화큐셀은 작년 말 공장 가동 재개를 기점으로 조지아주 내 달튼과 카터스빌 두 시설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카터스빌 공장은 2026년 말까지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기존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 능력(5.1GW)과 합쳐지면 조지아에서만 총 8.4GW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미 생산을 시작한 모듈에 이어 잉곳, 웨이퍼가 올해 초부터 양산 중이다. 3분기에는 셀 공장까지 양산에 돌입해 하반기에는 미국 정부의 첨단제조 세액공제가 전 밸류체인에 적용되어 보조금 수령이 극대화될 예정이다. 또한 자체 잉곳/웨이퍼/셀이 적용된 모듈은 미국산 부품 비율을 최대화할 수 있어 제품 가치는 더욱 강화되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미래 태양광 기술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연구개발에 착수해 2024년부터는 진천공장 내 상업용 규모의 파일롯 플랜트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2024년 말 세계 최초로 연구소 소면적이 아닌 상업용 대면적으로 제3자 연구기관 (독일)으로부터 셀 효율에 대한 인증을 받았고, 글로벌 제3자 인증기관으로부터 셀 신뢰성에 대한 인증도 앞두고 있는 등 동 분야 상용화를 위한 행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실리콘 기술이 도달할 수 있는 효율의 한계가 있다면, 탠덤은 그 한계 자체를 다시 설정하는 기술로서 태양광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러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제품 개발 및 상업화의 선도적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지속가능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향후 우주 분야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대기업 재무 건전성 확보 위한 유상증자 사례 다수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차입금 상환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지난 1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SKC는 이 가운데 41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가량을 확보한 두산중공업은 발행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채무 상환에 투입했다. 또 한온시스템,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도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완료한 한온시스템의 경우 최종적으로 9832억원 유상증자 납입 후 약 90%에 달하는 8834억원을 채무상환에 썼다.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기준 AA-(부정적)였지만, 올 3월 23~24일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AA-(안정적)으로 상향 평가했다.
한화솔루션은2조 4000억원대 유상증자로 확보한 대금 중 1조5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9000억원을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1조 8000억원 규모의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 부담 및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하거나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차입을 할 경우△재무구조 악화△금융비용 증가△대외신인도 악화로 기업경쟁력 하락은 물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약 7조원 수준으로 관리하며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향후 4년간 13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 재원으로 600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운영 및 투자 지출(OPEX·CAPEX)에 각각 6조원, 7조2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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