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최대 1천억 급식 사업
인수추진하며 몸집 불리기
아워홈이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한 이후 첫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향후 관련 시장 지형을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자사 제조서비스사업 부문 내 단체급식 관련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아워홈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회계법인을 선임하고 실사 작업에 착수했으며, 현재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곧 자산양수도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신세계푸드의 제조서비스사업 부문 중 구내식당, 외식, 베이커리 등 단체급식 자산이다. 지난해 해당 부문은 약 57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의 37.5%에 해당한다.
아워홈은 이 중 단체급식사업만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떼어내 인수할 계획이다. 매각 금액은 신세계푸드의 시가총액(1400억원대)과 매출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수백억 원에서 10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는 아워홈이 한화그룹 체제로 편입된 이후 첫 외형 확대 시도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호텔·리조트사업 정리에 나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개 업체가 전체의 80% 이상을 점유한 과점 구조다.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자산을 흡수할 경우 삼성웰스토리와 CJ프레시웨이의 2강 체제를 깰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그룹 차원의 식음료(F&B)·헬스케어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박홍주 기자 /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