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클로저 김서현 “아직 내 자리 아냐…임무에 최선 다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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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마무리 주현상 부진으로 중책 맡아
29일 KIA전 첫 SV…”기록 신경 안써, 맡은 바 역할에 최선”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한화 김서현이 9회초 마무리 투구를 하고 있다. 뉴스1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한화 김서현이 9회초 마무리 투구를 하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이 갑작스럽게 바뀐 보직에도 순조롭게 적응하며 기량을 뽐냈다.

지난 주말 대전 신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아직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당초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 투수는 오른손 베테랑 투수 주현상(33)이었다. 지난 시즌 23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안착한 그는 올해 역시 뒷문을 걸어 잠그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22일 KT 위즈와 시즌 개막전에서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1실점으로 어렵게 첫 세이브를 수확한 주현상은 23일 경기에서는 연장 11회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천성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후 2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6회 등판했지만 ⅓이닝 2실점으로 또 부진했다. 결국 주현상은 다음 날인 27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공석이 된 마무리 자리에 김서현을 앉혔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프로 3년 차지만 김 감독은 현재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준 김서현에게 중책을 맡겼다.

김서현은 대전 신구장 개막전이었던 28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7-2로 앞선 9회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 올라왔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한화 김서현이 9회초 만루의 위기를 넘기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2025.3.28 뉴스1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한화 김서현이 9회초 만루의 위기를 넘기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2025.3.28 뉴스1

김서현은 29일에는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에 투입돼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대전 신구장 1호 세이브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김서현은 “갑작스럽게 보직이 바뀌어서 부담은 좀 있었다”며 “하지만 부담감이 있다고 해서 못 던지는 건 아니니까 맡은 자리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3년 제구를 잡지 못해 고전했던 김서현은 2024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10홀드)를 기록하며 성장 곡선을 그렸다.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6회초 2사 1루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16 뉴스1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6회초 2사 1루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16 뉴스1
그해 11월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한화 선수로는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았고,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5경기 4⅓이닝 무실점으로 순항 중인 김서현은 “(국제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붙으니까 상대와 빠르게 승부하게 됐고, 성적도 조금씩 따라오는 것 같다”면서 “이제 경험을 더 쌓으면 더 효과적으로 타자를 상대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를 20홀드로 설정한 김서현은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아직 마무리가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현상 선배님의 자리를 내가 임시로 맡은 것”이라며 “물론 기회를 잘 잡아 끝까지 마무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아직은 선배님을 못 따라가는 것 같다. 일단은 내 임무에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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