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물오른 국민연금이 찍었다…‘저PBR’ 파라다이스·한섬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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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물오른 국민연금이 찍었다…‘저PBR’ 파라다이스·한섬 집중 매수

입력 : 2026.04.14 14:53

‘1분기 주식 대량 보유내역’ 공시
이마트·LX인터·OCI홀딩스 ‘사자’
에너지·방산·뷰티업종 비중 늘려

국민연금 본사 전경.  [연합뉴스]

국민연금 본사 전경.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저평가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맞물려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시한 ‘1분기 주식 대량 보유내역’에 따르면 보유 지분 증가폭 상위 종목은 파라다이스와 한섬으로, 모두 저PBR 종목에 해당했다. 파라다이스 지분은 지난해 말 7.13%에서 올해 1분기 말 11.37%로 4.24%포인트 확대됐고, 한섬도 6.29%에서 9.55%로 3.26%포인트 늘었다.

파라다이스의 PBR은 0.81배로 코스피 평균(1.86배)을 크게 밑돌고, 한섬은 0.34배 수준에 그친다. 이외에도 이마트(0.25배), LX인터내셔널(0.67배), 아모레퍼시픽홀딩스(0.74배), OCI홀딩스(0.86배) 등 저PBR 종목 전반에서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장부가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정부가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정책적으로 유도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6000 재돌파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장중 6000 재돌파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PBR이 0.3~0.4 수준에 머무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자본시장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도 오는 7월부터 저PBR 기업 리스트를 반기별로 공표하고, 종목명에 관련 태그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연금은 저PBR 종목 외에도 에너지, 방산, 뷰티 업종 비중을 늘렸다. S-Oil, SK가스, SNT에너지, 대한유화, LIG넥스원, 한국콜마, 달바글로벌 등의 지분이 확대됐다.

반면 더존비즈온과 HL만도 등 일부 종목은 지분을 줄였다. 특히 더존비즈온은 지분율이 8.22%에서 0.94%로 크게 낮아졌는데, 최대주주 EQT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약 2600억원 규모 자금을 회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투자 흐름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기업 리스트 공표와 태그 부여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변화가 유도될 것”이라고 했고,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지만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점에서 더 진전된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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