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주7일 배송 강행… 노조반대에도 27일부터 시범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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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7 16:03 수정2025.04.17 16:03

1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주 7일배송 반대 한진 택배노동자 서명운동 및 설문조사 결과 발표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주 7일배송 반대 한진 택배노동자 서명운동 및 설문조사 결과 발표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진이 오는 27일부터 수도권과 전국 지방 주요 도시에서 주7일 배송을 시범 운영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주7일, 당일배송 서비스 수요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진택배 기사 88% 가량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7일 배송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진은 주요 고객사 대상으로 기존 수도권에서 제공하던 휴일배송 서비스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은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집배점, 택배기사, 회사가 모두 생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휴일 배송을 검토해왔다"며 "집배점, 택배기사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올해 1월부터 주 7일배송을 시작했다. 홈쇼핑사인 CJ온스타일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주7일 배송을 시작한 이후 1∼2월 토요일 주문량이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이달 중순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주7일 배송을 시작하는 등 주7일 배송을 원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은 이커머스 수요 확대에 따라 주7일 배송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나머지 택배업체들은 주7일 배송 시 충분한 물량 확보가 될지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의 이같은 방침에 택배 기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한진의 주7일 배송 사업과 관련해 불가피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노조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배송 속도 경쟁 속에서 노동조합은 주7일 배송 자체를 무조건 반대할 생각은 없다"며 "배송 속도 경쟁보다 우선할 것은 택배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협약"이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한진의 주7일 배송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결과 일주일 만에 1917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 한진택배 기사 8000여명 중에서 10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8%가 "주7일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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