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계좌개설·여신거래 안심차단 필수
PASS앱으로 타인 명의 도용도 막아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소비자를 위한 명의도용 차단 서비스 활용 필요성이 커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이용자의 유심 고유식별번호와 인증키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며, 이 정보가 복제폰 제작이나 명의도용 금융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비대면 거래에 따른 계좌 개설이나 대출, 통신 개통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각종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인 보안 조치로는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에서 입출금통장·CMA 등 수시입출식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하는 행위를 원천 차단한다.
실물 신분증이나 휴대폰 분실, 개인정보 유출 등을 통해 제3자가 본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각 은행의 모바일·인터넷뱅킹, 또는 영업점 방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단, 해지 시에는 반드시 영업점을 찾아야 한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서비스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기관에서 본인 명의로 이뤄지는 대출, 신용카드 발급, 할부 등 여신거래를 대면·비대면 구분 없이 사전 차단한다.
신청 이후에는 본인조차 신규 여신을 이용할 수 없으며, 해지를 해야만 대출이나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신청은 금융회사 영업점에서 신분증을 지참해 진행할 수 있고, 일부 은행은 모바일뱅킹으로도 가능하다.
통신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도 있다. 카카오뱅크 앱이나 PASS 앱을 통해 신청하면, 타인이 내 명의로 이동전화 개통(신규·번호이동·명의변경 등)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 있다. 내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 현황도 실시간 확인 가능하며, 전체 통신사 개통 제한도 설정할 수 있다.
금융권에선 각종 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 스스로가 사전 차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산과 명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거래와 통신 개통이 일상화된 지금, 해커나 범죄자보다 한발 앞서 대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