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아래 둥지 튼 홍준표·한동훈·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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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자들의 캠프 사무실 위치가 대부분 확정됐다. 대부분 주자는 국회 앞 서여의도 빌딩에 캠프를 꾸렸는데, 과거 대통령을 배출한 ‘명당’ 건물이 인기다. 일부 후보는 여의도 밖에 자리를 잡는 ‘파격’을 택했다.

한지붕 아래 둥지 튼 홍준표·한동훈·김문수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수 국민의힘 대권 주자가 서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차렸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6층,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4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층을 사용한다. 대하빌딩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캠프를 꾸리면서 서여의도 ‘대표 명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곳에서 50m가량 떨어진 맨하탄21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국민의힘 당사 맞은편에 있고, 국회와도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는 대하빌딩 바로 옆에 있는 용산빌딩을 선택했다. 이 건물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캠프로 쓴 곳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경선 당시 캠프로 활용한 대산빌딩 9층을 사무실로 정했다. 김 지사 캠프 관계자는 “과거에도 캠프 사무실로 쓴 이력이 많은 점을 고려해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을 배출한 이력이 있는 건물이 가장 먼저 사무실 후보지로 거론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정치 문화와 풍수지리에 의존하지 않겠다”며 유동 인구가 많고 젊은 세대가 자주 찾는 강남역 일대에 사무실을 차렸다. 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여의도 외곽에 자리한 한흥빌딩에 사무실을 꾸렸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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