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가 올 1분기에 약 3조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개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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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올 1분기 매출액 24조 2240억원에 3조 75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0% 늘고 영업이익은 188.9% 증가했다.
2023년 3분기 이후 7개분기 연속 흑자다. 한전은 2022년을 전후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 전기를 밑지며 팔아야 했던 탓에 큰 적자를 감수해 왔다. 2021년 5조 80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22년 32조 7000억원이란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들어서도 하반기엔 흑자로 돌아섰으나, 상반기 대규모 적자 여파로 연간 4조 5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3개년 누적 43조원의 적자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8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조 8000억원 흑자로 출발하며 재무 위기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2022년 이후 전기요금을 누적으로 약 50%가량 올린 가운데, 한전이 부담하는 석탄·가스 등 발전 연료 도입 비용은 낮아진 데 따른 실적 개선이다. 한전의 올 1분기 전기 판매수익은 23조 2112억원으로 전년대비 4.7% 늘었다. 판매량은 0.5% 줄었으나 판매단가를 5.3%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주택용 전기요금은 동결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은 10% 남짓 올렸다.
영업비용은 20조 4704억원으로 전년대비 6.9% 줄었다. 한전이 부담하는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5조 100억원)가 18.7% 줄었다. 또 민간 발전사의 전력 구입비(8조 7568억원) 역시 연료비 하락과 연동해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다만, 한전의 재무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이후의 누적 영업적자가 여전히 30조 9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전의 부채총계는 2020년 말 132조원이었으나 이후 급격히 늘어 지난해 말 205조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도 부채가 3조원 남짓 늘었다. 연 4조원대로 늘어난 이자비용 여파다.
한전 관계자는 “재정건전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며 전력구입비 절감 등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며 “환율 및 국제 연료가격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