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 속보로 처리
서울 대규모 폭동 가능성에도 우려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불안감
헌법재판소가 4일 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과 관련해 일본 언론도 속보로 소식을 전달하며 기민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최근의 한일 관계 개선에 윤 전 대통령의 역할이 컸던 만큼, 한일 관계 미래에 대해서는 우려가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며 “향후 60일 이내에 선거가 치러지는데 6월 3일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NHK도 속보 뉴스를 편성하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헌재의 판결 내용을 언급하며 한국 대통령의 파면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후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차기 대통령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의 좋은 한일 관계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차기 대통령이 누구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네기시 히로시 닛케이 논설위원은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시한 대통령의 퇴장으로 한일 관계도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며 “차기 레이스에서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많은 반일적 언행을 해왔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지금은 보수정당의 분위기가 다른 상황”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혐의로 많은 재판을 받고 있어 반대 세력도 많아 보수정당이 결집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한국의 대선이 사실상 시작됐다”며 “사회의 분단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도층을 누가 끌어들이느냐는 것이 초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재명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2022년 대선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 경쟁하다 0.73%포인트로 차로 패배했다”고 언급하며 “탄핵소추 직후에는 지지율이 높았지만 이후 이어진 강경한 자세로 지지율이 과거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보수층 유력 주자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언급하며 “보수 후보들은 파면된 윤 대통령과의 거리감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탄핵선고 이후 불안한 서울 상황을 우려하고 나섰다. 시민의 충돌이나 폭동 가능성도 예상된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닛케이는 “윤 전 대통령이 2년여의 임기를 남기고 퇴장하지만 여야 대치와 사회 혼란이 수습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