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4% 부과에 中 84% 맞불
中, 10일부터 50% 추가 관세
위안화 절하 등 총반격 나서
EU도 "25% 보복관세" 참전
시장충격에 원화값 1480원대
◆ 관세전쟁 ◆
주요 2개국(G2) 간 관세 난타전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관세 공격을 가하자 중국이 맞대응 조치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며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세계 경제를 둘러싼 우려와 혼란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총 8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이 중국에 총 104%에 달하는 관세를 물리자 기존 관세율(34%)에 50%포인트를 덧붙인 것이다. 9일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10일 낮 12시 1분(현지시간)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34%에서 84%(총 104%)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이 전날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34%에서 84%로 인상했다"며 "이는 잘못된 조치이고 중국의 권익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럽연합(EU)도 오는 15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경제 블록 간 보복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당신의 기업을 미국으로 이전할 가장 좋은 시기"라고 적었다.
G2 간 관세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9일 중국 위안화 가치는 급락하고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날 역외 위안화 가치는 2010년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7.4273위안까지 내려갔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한때 올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4.997%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104%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내리며 반격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내린 1484.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2일 1496.5원 이후 최저치다.
[김제림 기자 / 박나은 기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