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대미투자 불확실성 해소는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이지만 대미투자 확대와 고환율 지속, 건설업 부진 등을 감안하면 내년도 2%대 성장은 어렵습니다. 또한 관세로 인해 9월부터 수출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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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
“韓 GDP갭 양수 전환하려면 내년 2.2% 나와야”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1.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기 상방요인으로 민간소비와 반도체 수출을 제시하면서도 하방요인으로는 낮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둔화를 꼽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잠재 GDP를 뺀 GDP갭이 마이너스(-)다. 다시 말해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여력 대비 실제 결과값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수치가 양수로 전환하려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2%가 나와야 하지만 앞선 하방요인으로 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GDP갭은 마이너스 0.9%,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는 마이너스 0.2%로 추산된다”면서 “내년에 해당 수치가 양수로 전환하려면 2.2% 성장률을 달성 또는 이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지만 대미투자 확대와 고환율 지속으로 대내투자가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2%대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4개 분기가 모두 전기 대비 0.5%의 성장을 해야 2.2%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물론 대미협상 결과로 자동차 수출이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 선박수출은 9월 중순 이후로 뚜렷하게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2%대 달성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한은 금리인하 끝났다고 보긴 일러”
최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우리나라 경기와 관련해 주목할 포인트로 △한은 11월 경제전망 △원·달러 환율 안정화 △부동산 시장 과열 완화를 꼽았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고 봤다. 그는 “인하 사이클 종료는 물론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지만, 한은 내부적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가 확실히 바뀌지 않는 이상 추가 인하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8월만 해도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했으나 올해 8월 0.9%로 수정한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성장률 상향 조정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하반기 통화정책의 화두인 부돈산 시장에 대해선 서울 외의 수도권 지역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10.15대책’으로 인해 가계부채 및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무엇보다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지난주 0.00%에서 이번주 0.13%로 올라온 게 주목된다”면서 “주간 부동산 통계가 11월 금통위 전까지 세 번 남아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는 6일에 발표될 부동산 가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내주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0.1%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오면 11월 금리인하 기대는 재차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은 정부대책→숨고르기→재상승→추가대책을 반복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구조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주택 매수심리와 더불어, 서울의 경우 2021년부터 수요를 하회하는 신규주택 공급이 상승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규입주물량 감소는 당해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4-5년 시계에서 중기적으로 주택가격을 들어올리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 대책에 따른 신규 주택담보대출 공급 규모 감소, 보수적인 한은 통화정책이 주택시장의 과열을 어느 정도 막아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서울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0.1%로 내려오는지 여부가 당분간 당국과 시장의 중요한 화두”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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