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佛 오라노 원전 공급망 맞손 … 李 "공동진출 기반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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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佛 오라노 원전 공급망 맞손 … 李 "공동진출 기반마련"

입력 : 2026.04.03 17:57

韓·佛 원자력·AI 협력 강화
체코 수주 경쟁자서 동반자로
마크롱 "기후문제 함께 검토"
佛과 교역액 5년내 200억달러
양국 회담서 14개 협정·MOU
李, 6월 佛 G7 정상회의 참석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마크롱 대통령, 이 대통령, 브리지트 여사.  김호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마크롱 대통령, 이 대통령, 브리지트 여사. 김호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해 지난해 150억달러(약 22조원)를 기록한 교역액을 2030년 200억달러(30조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인공지능(AI), 원자력, 재생에너지, 양자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상호 간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를 열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 후 내놓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교역 및 투자를 더욱 확대해 가기로 했다"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15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2030년 2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양국이 힘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4만명 수준인 양국 투자 기업의 고용 규모가 향후 10년간 8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협정 개정안 3건, 양해각서(MOU)·협력의향서 11건을 체결했다. 우선 원전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국영 원전 기업인 오라노가 원자력 연료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연료 조달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MOU를 맺었다. 한수원과 프랑스 원전 장비 업체인 프라마톰은 핵연료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협력 약속은 양국 원전업계가 수년간 해외 원전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럽 원전 종주국을 자처하는 프랑스는 유럽 시장 내 한국 원전 기업 진출을 경계하는 기조가 뚜렷했다. 실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서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프랑스는 최종 계약 서명을 일시적으로 막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청와대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김호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청와대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김호영 기자

이외에도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부와 프랑스 경제재정·산업·에너지디지털주권부는 'AI·반도체·양자 분야 협력의향서'를 채택하고 정책 교류와 산업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 영광 해마 해상풍력 발전 사업 공동 개발과 관련된 협력 사항을 규정한 '해상풍력 분야 협력 MOU'도 체결됐다.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해당 사업에 지분 참여를 하고 관리 등을 함께하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한수원과 오라노·프라마톰 간 MOU는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수원과 EDF 간 MOU는 해상풍력 발전 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양국 파트너십 격상을 기회로 삼아 무엇보다 기후 문제를 검토하고 싶고, 혁신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AI·양자·반도체 등 구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사항이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중동 전쟁 여파가 국제 질서를 흔들고 있다"면서 "인명 피해가 확산되고 있고, 세계 경제와 에너지 분야에 대한 파장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선 "마크롱 대통령과 저는 중동 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원자력 및 해상풍력 분야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한 가운데 다자주의적 (문제 해결)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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