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예상보다 큰 폭 둔화
월가, 9~10월 인상 전망으로 후퇴
워시 “물가안정 최우선” 매파 유지
미국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접었다.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6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면서 전날 50%까지 치솟았던 7월 금리 인상 기대는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10%로 반영했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전 35% 안팎, 하루 전 50% 수준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라 5월(4.2%)보다 상승률이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3.8%)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2.6%로 5월(2.9%)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0%로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로이터는 이번 지표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근원 물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연준의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4%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고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잭 그리피스 크레디트사이츠 투자등급·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이번 물가 지표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인플레이션과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지만 연준이 당분간 관망할 명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9~10월 이후로 다시 늦춰 반영하고 있다.
다만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같은 날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6월 물가 지표 하나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근원 물가가 다시 높게 나오면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한때 7월 인상 기대가 급등했지만, 이번 CPI 발표로 시장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문제는 금리 인상 여부보다 시점”이라며 “AI 투자 확대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만큼 근원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연준 목표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어 이번 물가 둔화가 일시적일 가능성을 시장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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