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무소속 후보는 힘이 빠진다는 속설과 달리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내려앉는 모습이다. 한 후보가 당선되면 야권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민의힘 안팎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5일 여론조사꽃이 공개한 조사(21~22일, ARS 방식)에서 하 후보가 36.9%, 한 후보가 36.3%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0.4%에 그쳤다. 보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도 하 후보 38.6%, 한 후보 42.7%로 접전을 벌였다. 하 후보와 박 후보 양자 대결에선 각각 42.2%, 30.1%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날 공개된 한국갤럽(면접 방식, 세계일보 의뢰)의 같은 기간 조사에선 하 후보가 35%, 한 후보가 36%, 박 후보가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며칠 사이 한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16~17일 중앙일보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한 무선 전화면접 조사에선 하 후보 지지율이 35%, 박 후보 20%, 한 후보 31%였다.
한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야권에선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 후보와 박 후보가 대립하면서 부산·경남 등 주변 국민의힘 단체장 후보들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비호감도 때문에 중도 보수 지지층 결집이 늦어지고 있다”며 “사전투표 전에 표심을 흔들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단일화 요구에 대해 “현재의 여론조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대한민국이 가는 길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다른 사람과 단일화를 논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하 후보는 구포시장 ‘손 털기’ 논란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 탓에 잃은 지지율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 후보가 참여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관련한 ‘주식 파킹’ 의혹과 이해충돌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후보는 “하 후보가 청와대 AI수석으로 재임하던 작년 8월 해당 스타트업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사로 선정되고 금융위원회 산하 펀드 투자를 받은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했다. 하 후보는 “청와대 수석실은 개별 부처의 사업 선정에 관여할 권한이 없고 방법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 후보는 공식 선거 공보물에 전임 지역구 의원인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얼굴을 넣고, 자신은 뒷모습만 나온 사진을 사용했다. 여당 후광을 앞세워 지지율 박스권 탈출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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