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전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광양시 옥곡5일장에서 열린 정인화 민주당 광양시장 후보 합동 유세 현장에서 광양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60대 남성 지지자가 마이크를 잡고 유세 차량 앞에 선 시장 및 지방의원 후보들에게 “차렷”, “열중쉬어”, “앉아”, “일어서”를 지시했다. 이어 “동작 봐라. 엎드려뻗쳐”라고 외치자 일부 후보들은 실제로 바닥에 엎드렸고, 나머지 후보는 불편한 듯 눈치를 보며 동작을 하지 않았다.
당시 후보들은 지원 유세를 위해 광양을 찾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가 상황을 인지하고 곧바로 “조금 전에 진행하시는 분이 ‘오버’를 했다. 재미있게 해보시려 한 건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현장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박성현 무소속 광양시장 후보 캠프는 논평을 내고 “대낮 길거리에서 시장, 도의원, 시의원 하겠다는 분들이 줄을 서서 군대식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었다”며 “이는 단순한 오버가 아니라 무의식에 자리 잡은 공천 권력에 대한 맹종과 권위주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향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자들과 지지자들에게 사과드린다. (사회를 본) 그 지지자의 선대위 직책을 해임하고 전남도당에 징계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인화 후보 선대위도 입장문을 내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질서와 원칙을 벗어난 행동은 민주당이 지향하는 책임정치와 품격 있는 선거문화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당 윤리 절차에 따른 징계 청원과 최고 수준의 엄중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얼차려를 지시한 60대 남성은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것인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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