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지는 가운데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해 “더욱 힘내서 선전하시라”며 손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지도부와 날카롭게 각을 세워 온 한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끌어안으며 범보수 연대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 후보는 2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산 사상구 운수사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헌법과 사실과 상식에 기반한 보수 재건을 바라고, 보수 재건에 동참하는 많은 국민의힘 후보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재건에 동참하고 공감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파이팅이다”라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한 후보가 ‘2강’을 구축하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추격하는 형세가 나타나자 야권에선 보수 단일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한 후보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하자고 (박 후보 측에) 압박한 적이 없다”면서도 “민주당을 제대로 이길 후보는 한동훈 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확고부동하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꾸 단일화, 단일화 하는 일부 후보 측의 이야기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정당당한 태도도 아닐뿐더러 북구 주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정치공학적 셈법에 불과하다”고 했다.한편 하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하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한 후보 지지자가 숫자가 워낙 많아 선거 사무원 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며 “북구 주민 분들, 당원 분들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히며 추격해오자 그간 정치적 메시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부자 몸조심’ 전략을 펴던 하 후보가 전략 조정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21, 22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세 후보 지지율은 하정우 35%, 박민식 19%, 한동훈 3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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