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약 수사 관여했다면 정계 은퇴" 백해룡 빠른 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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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13 18:30 수정2025.10.13 18:3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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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법무부 장관 시기 마약 수사를 덮었다는 주장을 한 백해룡 경정의 검경 합동 마약외압의혹 수사팀 파견과 관련, "허위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수사까지 하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신속히 형사고소 건 수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13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현직 경찰관 백해룡 씨가 유튜브 등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 당시 마약 수사를 덮었다며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6월쯤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고 알렸다.

이어 "그러나 백해룡 씨는 지난 9월 국회에 출석해 저에 대해 같은 내용의 거짓말을 반복했고,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 지시로 검경 합동 마약외압의혹 수사팀에 파견된다고 한다"면서 "허위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수사까지 하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백해룡 씨에 대한 형사고소 건을 신속하게 수사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현직 경찰인 백해룡 경정이 (제가) 법무부 장관 재직 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외압을 받아 경찰 수사를 막았고, 남부지검 특수부를 폭파시켰다고 주장했다"면서 "전혀 근거 없는 망상에 가까운 주장을 해 백해룡 경정을 형사고소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백해룡 경정 수사팀 파견 지시를 두고는 "수사 대상이 된 사람에게 수사를 맡긴 건 이재명 대통령이 뒷배를 서준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할 일인가. 그 문제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천세관 마약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 /사진=뉴스1

인천세관 마약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 /사진=뉴스1

또 "백해룡 씨가 이야기하는, '제가 마약 수사에 관여했다'는 것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저는 모든 걸 다 걸겠다. 정치 안 하겠다"며 "백해룡 씨 거짓말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공인해준 이재명 대통령은 뭘 걸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이 대통령이 일명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지검장 임은정)의 검경 합동수사팀을 향해 더욱 철저한 수사를 부탁하며 이처럼 언급했고, 특히 외압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을 파견하는 등 수사팀을 보강토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년 1월 필로폰 밀수 범행에 인천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에 대해 대통령실과 경찰·관세청 고위 간부가 사건 은폐를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백해룡 경정은 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을 맡아 사건을 담당했는데, 2023년 10월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있던 조병노 경무관으로부터 수사 결과 보도자료에서 인천세관 직원 연루 내용을 빼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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