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서민 급전 창구’로 불리는 지난 5월 기준 카드론 잔액이 42조 6571억원을 기록하며 전달대비 1500여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다음달 시행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대상에 포함돼 대출한도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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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붙은 카드 대출 광고.(사진=연합뉴스) |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2조 6571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42조 5005억원 보다 1566억원 늘었다. 증가폭이 전달(1285억원)대비 확대됐다. 카드론은 지난 2월 42조 9888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달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사에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전월 대비 228억원 늘어나 1조 47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6조 8493억원으로 전월(6조 8688억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 4410억원으로 전월(6조 5355억원)대비 줄었다.
카드론은 7월 이후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에 따라 2금융권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DSR 3단계는 1.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한도를 줄이는 구조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8000만원을 받은 상황에서 카드론으로 2000만원 이상 추가 대출을 받으면, 지금까지는 DSR 대상이 아니었지만 7월부터는 DSR이 적용돼 한도가 감소한다.
아울러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맞춰 사실상 대출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연초 카드업계는 올해 카드론 증가율 목표치로 3~5%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추가 대출의 성격이 강해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면서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이후 대출한도가 줄기 때문에 카드론 잔액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