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억원 이익 보장하고
조합원 100% 한강조망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나선 삼성물산이 모든 조합원이 한강 조망을 선택할 수있게 하고, 조합원 가구당 2억5000만원의 이익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추가로 제시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조합원에 대해 분담금 상환 최장 4년 유예와 이주비 최저 12억원 보장을 제안한 바 있다.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한남4구역은 앞으로 예정된 압구정3구역 정비사업의 전략적 요충지 성격을 띠고 있어 삼성물산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다음달 중순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공사비를 비롯해 사업과 금융 등에서 조합원 부담은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파격 제안을 23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삼성물산은 △1583억원 규모의 분양수입 극대화 △금융비용 1185억원 절감 △경쟁사 대비 세부 공사항목 120억원 이상의 조합원 이익 보장 등을 통해 전체 약 2900억원의 이익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가구당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보장하는, 전례없는 ‘조합원 이익 극대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우선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에 총 6만5147㎡의 일반분양 면적을 제안했다. 경쟁사 대비 2628㎡를 더 늘리면서 삼성물산은 발코니 확장 옵션판매 금액 전체를 조합이 가져가도록 했다. 또 일반 분양가를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솔루션’ 등을 통해 조합원에게 1583억원의 추가 분양수입을 보장한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인상에 따른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 최대 314억원까지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공사계약서에 실착공일을 이주가 완료된 날로부터 9개월 이내로 명시하고 공사이행확약서를 제출해 공사 중단이나 지연 없이 준공기한까지 공사를 완료할 것도 확약했다. 이와 함께 내진특등급 설계와 일반 쓰레기 이송 설비 적용을 비롯해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 비용, 커뮤니티·상가 설비 시설 등 조합이 요구하는 필수 공사 항목을 총공사비에 전부 포함했다. 결과적으로 경쟁사 대비 약 120억원 우위에 있다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을 비롯해, 전체 2360가구의 70%인 총 1652가구를 한강뷰로 제안했다. 이는 조합의 원안 설계 1052가구 보다 600가구 많고, 경쟁사에서 제시한 한강조망 849가구와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늘린 수치다.
삼성물산은 “한강조망 가능 세대를 1652세대로 극대화해 조합원 1166명 전 세대가 한강조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한강뷰에 따른 가치 상승 역시 조합원 이익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한강변 대표 단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올해 8월 전용84㎡ 가구를 기준으로 한강조망 프리미엄에 따라 20% 이상(약 14억원)의 시세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른 프리미엄 가치를 약 10억으로 가정하면 조합원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한강뷰 조망이 317가구 더 많아, 약 3170억원의 추가적인 가치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삼성물산은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날 공사비 약 8331억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시 종합운동장 동측 일원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1047-20번지 일대 9만1267m² 부지에 지상 35층 규모 총 14개동, 1850가구와 업무시설 등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