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공공요금 동결 가능성이 대두되며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가가 과하게 하락했다며 '매수'를 권했다. 유가·환율이 한국전력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배당 매력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면서도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민생고가 심각해 당장 전기요금에 손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의미한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3분기 전기·가스 요금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이를 감안하면 전날 주가 하락폭은 과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여름철 무더위를 맞아 요금 혜택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여름 전기요금 누진제를 6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했다. 2018년에도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잠시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정부가 전기요금을 직접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오히려 전기요금이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한전법 준수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AI 산업 육성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 환경 비용 증가와 재생에너지 투자 때문에 중장기 전기요금 인상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우호적인 대외환경을 감안하면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이익을 14조원으로 추정했다. 유가, 원·달러 환율과 같은 대외변수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아도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주가와 예상 배당 성향 20%를 고려한 올해 배당 수익률은 8%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