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투수 겸 내야수 유망주 김성준(광주일고)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미국 현지의 보도가 나왔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 소속된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투웨이 플레이어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을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로메로 기자는 “해당 계약은 현재 메디컬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18세의 유망주인 김성준은 약 130만 달러(약 18억 원)로 추정되는 계약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텍사스 현지 매체도 김성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텍사스 지역 매체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9일 “텍사스가 한국의 이도류 10대 스타 선수인 김성준과 계약을 맺었다”면서 “김성준은 우완 투수인 동시에 유격수로 KBO리그 드래프트에 나올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선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댈러스 모닝뉴스는 “김성준은 1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종 계약을 위한 서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부 계약 추정 금액에서는 다소 이견이 있지만 옵션 등 혜택을 고려하면 김성준의 몸값은 최소 100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다. 로메로 기자의 보도대로 120만 달러가 맞다면 2018년 배지환(피츠버그)의 125만 달러 이후 메이저리그 직행 한국인 선수의 최대 계약금 규모다.
185cm, 83kg의 당당한 체격을 보유한 김성준은 현재 고교 선수 가운데 유망주 최대어로 꼽힌다. 유격수로서 내야 수비력이 뛰어나고 투수로도 최고 구속 152km의 강속구를 던져 ‘광주일고의 오타니’ 혹은 ‘한국의 오타니’로도 불리는 이도류 선수다.
지난해 김성준은 투수로 공식대회 14경기에 출전해 34.1이닝 동안 3승 1패 평균자책 2.65/47탈삼진/17 사사구 등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28경기서 타율 0.307/1홈런/8타점/31안타/출루율 0.445/장타율 0.386을 기록했다.
3학년인 올해도 김성준은 타자로 10경기에서 타율 0.333/1홈런/8타점/3도루/13안타/출루율 0.400/장타율 0.590의 성적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 1.13이란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계속해서 성장세가 뚜렷하고 투수와 타자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올해 열리는 202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최대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야구계에 따르면 김성준 본인의 빅리그 도전 의지가 강했다. 또한 이도류 선수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같은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텍사스는 김성준에게 이도류 선수로 성장하는 것을 보장해주겠다는 내용을 계약 당시에도 조항으로 넣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기다 댈러스 모닝뉴스와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국제 아마추어 계약 사이닝 풀 총액 626만 달러 가운데 잔여 금액인 210만달러~300만 달러 내외의 금액 중에서 상당한 비중의 120만 달러를 써서 김성준의 마음을 붙잡았다.
마이너리그의 처우와 특급 아마추어에 대한 구단의 케어 등이 과거와 비교해 더 좋아진 만큼 실질적으로는 텍사스가 김성준에게 더 많은 공을 쏟은 셈이다.
광주 지역 야구 명문인 광주일고에서도 최희섭과 강정호, 김병현, 서재응에 이어 4번째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최근 김혜성이 다저스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하면서 역대 28명의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서 뛰었지만 당연히 아직 이도류 선수는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실질적으로 오타니 외에는 완전히 성공적인 이도류 선수가 없는 가운데 김성준이 또 하나의 새로운 전설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