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직 제로음료?…미국은 ‘0+1’ 마십니다 [오찬종의 매일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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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글로벌 산업 한국은 아직 제로음료?…미국은 ‘0+1’ 마십니다 [오찬종의 매일뉴욕] 당분이 가득한 전통 탄산음료가 건강에 ‘-1’이고, 칼로리와 당류를 덜어낸 제로 음료가 ‘0’이라면, 몸에 유익한 기능을 더한 ‘+1’ 탄산음료를 마실 수는 없을까. 이 무모해 보이는 질문이 최근 100년 넘게 세계 탄산 왕좌를 지켜온 코카콜라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지난해 봄 월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빅딜이 성사됐습니다. ‘펩시콜라’의 모기업 펩시코(PepsiCo)가 북미 프리바이오틱 탄산음료 1위 스타트업 ‘파피’를 무려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 전격 인수한 것입니다.프리바이오틱 탄산음료는 탄산음료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은 그대로 살리면서 설탕은 대폭 줄이고, 장 속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프리바이오틱스)를 더한 음료입니다.당시 미국 프리바이오틱 소다 시장 전체 규모가 8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전체 시장 파이의 두 배가 넘는 천문학적 거액을 단일 스타트업 한곳에 쏟아부은 셈이죠.더욱 놀라운 것은 파피의 태생입니다. 텍사스주의 평범한 부부가 만성 장 질환을 달래려 부엌에서 과일 주스와 사과식초(애사비)를 섞어 플리 마켓에 내다 팔던 작은 음료가 불과 수년 만에 기업가치 2조 원을 넘어서는 골리앗으로 변신했습니다.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기만 한 이 파스텔 색조 캔 음료는 도대체 어떻게 대서양 건너 젊은이들의 입맛을 송두리째 사로잡았고, 음료 거인 펩시코가 막대한 백지수표를 쓰게 만든 걸까요.틱톡에서 슈퍼볼까지, Z세대를 홀린 파스텔톤 샤크 탱크에 출연하며 전환점을 맞은 파피 파피의 신화는 엘리슨 엘스워스(Allison Ellsworth)와 남편 스테판이 2015년 개발한 사과식초 음료 ‘마더(Mother)’에서 출발했습니다. 지역 마켓에서 쏠쏠하게 팔리던 이 음료는 2018년 미국 ABC의 유명 창업 투자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에 출연하며 일대 전환점을 맞이합니다.당시 대부분의 심사위원이 “음료치고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과거 코카콜라에서 ‘파워에이드’ 부활을 이끌었던 로한 오자(Rohan Oza) 홀로 그 잠재력을 꿰뚫어 보았죠. 파피의 가능성을 알아본 로한 오자 멘토 오자는 40만 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25%를 확보한 뒤, 1년 넘게 사업을 멈추고 파괴적인 리브랜딩을 지휘했습니다. 칙칙한 갈색 유리병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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