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퇴 연령층 상대적 빈곤율 39.8%…OECD 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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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은퇴 연령 인구(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은퇴 연령 인구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9.3%로 감소한 이후 2년 연속 상승한 수치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돈다. 반면 전체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OECD 38개국 중 30위였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한국의 은퇴 연령 인구 빈곤율이 높은 이유로는 공적연금 미성숙과 사회적 지원 부족이 지적된다.

2022년 기준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을 수급하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54.0%로, 80세 이상에서는 34.9%에 그쳤다. 이는 OECD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공적연금 이외의 소득원이 부족한 고령층이 많아 빈곤율이 쉽게 감소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영양 섭취 부족자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영양 섭취 부족자 비율은 17.9%로, 2011년(10.6%)과 비교해 7.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2~18세 청소년층의 영양 섭취 부족 비율은 27.5%로 가장 높았다. 이는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식습관 변화, 건강 불균형 등의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통계연구원 관계자는 “고령층 빈곤 문제, 성평등, 기후 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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