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객 55% "한 도시 여러 호텔 숙박"…'호텔 호핑'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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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스닷컴 '언팩 2026' 발표
내년 여행 키워드 '호텔호핑'
韓 여행객 절반 이상 경험
2곳 이상 숙소 옮긴다 응답
드라마·콘텐츠도 주요 동기

  • 등록 2025-10-28 오후 7:27:22

    수정 2025-10-28 오후 7:27:22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아시아 홍보 디렉터가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진행된 ‘호텔스닷컴 언팩 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한 여행지에서 여러 숙소를 옮겨 다니는 ‘호텔 호핑’이 내년 여행의 대표 트렌드입니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아시아 홍보 디렉터는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호텔스닷컴 언팩 26’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여행자의 절반 이상이 한 여행지에서 두 곳 이상의 호텔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호텔스닷컴은 익스피디아 그룹의 연례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6(Unpack ’26)’을 공개했다. 전 세계 18개국 2만 4000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자료다.

라비니아 디렉터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가운데 70%는 두 곳, 24%는 세 곳 이상 숙소를 이용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평균(54%)과 비교해도 한국 여행자 호텔 호핑 선호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여행객들이 ‘호텔 호핑’을 택하는 주요 이유로는 ‘관광지 간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51%)와 ‘여행을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51%)가 동일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호텔 호핑을 실천하는 여행자들은 도시 관광, 섬 휴양, 콘서트·페스티벌 등 이벤트 중심 여행을 주요 목적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비니아 홍보 디렉터는 “호텔 호핑은 특히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비즈니스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 여행이 여러 숙소를 옮겨 다니기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호텔 호핑 이외에도 호텔스닷컴은 내년에 떠오를 여행 트렌드로 △역사를 품은 스테이(Salvaged Stays) △올해의 여행지(Destinations of the Year) △팬덤 스포츠 여행(Fan Voyage)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The Set-Jetting Forecast) 등으로 예상했다.

하리 나이르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이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진행된 ‘호텔스닷컴 언팩 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드라마와 영화 속 배경지를 찾아가는 ‘스크린 투어리즘’도 떠오르는 여행 트렌드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객의 48%는 TV나 영화 속 장소를 검색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44%는 실제 여행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지상파 TV(59%), 소셜미디어(45%), 스트리밍 영화(43%) 순이었다.

글로벌 여행객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는데 조사 대상의 53%는 지난 1년간 스크린 투어리즘 여행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81%가 스크린에서 본 장소를 여행지로 고려하고 있으며, 익스피디아는 해당 시장이 미국에서만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다고 전망했다.

스포츠 중심의 ‘팬덤 여행(Fan Voyage)’ 역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국내 여행객의 67%가 스포츠 이벤트 관람을 위해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며, 21%는 해외 원정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관심이 높은 스포츠 체험으로는 한국 야구(43%)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태국 무에타이(26%), 영국 치즈 롤링(22%)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스포츠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의 독특함(56%), 예상치 못한 즐거움(47%), 지역 스포츠 역사 학습(44%), 현지 문화 체험(38%) 순이었다.

하리 나이르(Hari Nair)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 겸 총괄은 “호텔스닷컴은 변화하는 한국 여행객의 수요에 맞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내년에는 가격 변동 추적(Price Alerts)과 AI 필터 등 인공지능 기반의 여행 계획 도구를 도입해 여행자 경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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