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위태로운 휴전’]
韓선박 26척 통행허가 아직 없어
이란 외교 “특사 환영… 지속 소통”
통행료 부과땐 유가 0.5% 상승효과
9일(현지 시간) HMM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머무르던 이 회사 소속의 한 컨테이너선이 이날 이동을 시작해 호르무즈해 인근으로 위치를 옮겼다. 6m 크기 컨테이너 1만6000여 개(TEU)를 실을 수 있는 이 배는 지난달 중순 이후 사우디 주바일항에 정박해 있다 580km를 이동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제벨알리항으로 위치를 옮겼다. 제벨알리항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210km가량 떨어져 있다.
이 선박 외에 다른 선박들도 다수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위치를 바짝 당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란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지만, 허가를 받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해협을 빠져나가기 위해 ‘출발선’을 바짝 끌어당긴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과 관련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해협 내측에 발이 묶인 우리 국적 선박은 26척, 선원은 173명이다. 화주인 국내 정유사를 기준으로 유조선 총 7척이 대기 중이다.일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8일 그리스 국적의 벌크선 등 2개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선박 추적 사이트 ‘베슬파인더’ 등의 자료를 보면 이날 한 마셜제도 선사의 원유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했다. 이 배는 해협에서 이란 영토에 바짝 붙은 케슘섬과 라라크섬 북쪽 사잇길을 돌아 나갔다. 두 섬 사이 최단거리는 약 8km다.
이란은 통과 선박을 수월하게 감시하기 위해 일부러 가장 얕고 좁은 해로인 해당 경로를 이용하게끔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과해 빠져나간 마셜제도 원유운반선은 총톤수 5000t급의 중소형 선박이다. 반면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한국 관련 선박은 대부분 10만 t 이상 초대형 선박으로 분류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협에 설치된 기뢰 지대를 피해 안전 경로를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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